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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땅콩리턴' 거짓말로 신뢰잃은 국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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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무장 조사에 대한항공 임원 동석…뒤늦게 탄로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태와 관련해 조사의 공정성을 의심받아온 국토교통부가 박창진 사무장 조사 당시 대한항공 임원을 동석시킨 것이 뒤늦게 확인돼 비난을 받고 있다.
이제까지의 국토부 해명이 설득력을 잃은 것은 물론이고 부실조사, 봐주기 조사가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국토부는 사건 초기부터 '별일 아니다'는 반응과 대한항공 출신 항공안전감독관을 조사에 참여시켜 '부실조사' 비난을 받아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사를 해봐야 대한항공과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박 사무장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진 대한항공 객실담당 임원을 20여분 가량 조사에 동석시킨 사실이 확인됐다.
항공기내 불법 행위를 조사하겠다는 국토부가 조사 과정에서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을 했다. 더구나 국토부 책임자는 브리핑에서 "사무장이 조사를 따로 받았다"고 답변했다. 기자들은 물론 전국민을 대상으로 거짓 발표를 한 것이다.

국토부는 박 사무장도 '질문에 답변하지 않거나 거짓을 답변했다'며 항공법 제115조에 의거해 위반행위에 대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렇게되면 국토부가 오히려 고발을 당해도 할말이 없는 상황이 됐다.

서승환 국토부 장관은 16일 기자들과의 송년회를 겸한 기자간담회에서 "(조사 신뢰성에 대해서는)자신 있게 단언할 수 있고 전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장관이 조사과정의 부실을 모르고 얘기했다면 전국민의 눈과 귀가 쏠려있는 사안에 대해 실무자들이 허위 보고를 했거나 사실을 누락해 보고한 것이다. 알고도 이렇게 말했다면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심각한 현실인식 부재를 보여준 것이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12일 오후 3시부터 밤 10시 남짓까지 조사를 받았다. 같은 날 박 사무장은 밤 9시뉴스를 통해 폭언과 폭행, 회사 임원의 압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조 전 부사장은 조사를 끝내고 나오면서 "폭언ㆍ폭행은 처음 듣는 얘기"라고 했다. 7시간 넘게 벌인 조사치고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조 전 부사장을 조사하는 시간에 박 사무장의 핵심 증언이 나왔다면 그 내용을 더 따져물어야하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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