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 연구팀, 새로운 이론 제시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우주 초기에는 별들이 은하 밖에도 존재했을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내 적외선 우주기술로 밝혀낸 새로운 연구결과가 국제적 관심을 받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한인우)이 참여한 '적외선 우주배경복사 관측실험(사이버· CIBER· Cosmic Infrared Background ExpeRiment)' 국제공동연구팀은 초기 은하와 은하 사이의 공간이 기존 개념과 달리 근적외선 영역에서 매우 밝게 관측됐다고 7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7일자 사이언스지 온라인에 실렸고 우주 초기 은하 진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 것이다.
이번 관측은 빈 공간이라고 생각했던 초기 은하와 은하 사이의 공간에서 근적외선(1~2um) 우주배경복사가 예측보다 밝게 빛나고 있음을 발견한 데 의미가 있다. 스펙트럼의 형상 분석에 따르면 관측된 근적외선 우주배경복사가 우주 최초의 별과 은하에서 생성된다는 이론보다는 초기 은하와 은하들 사이에 흩뿌려진 별들에서 방출된 것이라는 이론에 더 근접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별들이 은하 내에만 존재할 것이라는 기존 개념과 달리 우주 초기에는 은하 밖에도 상당수 존재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CIBER의 적외선카메라는 NASA의 과학로켓에 실려 2009, 2010, 2012, 2013년에 총 4차례 우주로 발사됐고 이번에 발표된 연구결과는 2010년과 2012년에 관측한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이대희 천문연 박사는 "이번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우주 초기의 구조와 진화 연구에 기여하는 한편 국내 적외선 우주기술을 도약시키는 성과를 창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문연을 포함한 CIBER 국제공동연구팀은 2013년도부터 감도가 10배 이상 향상된 적외선카메라를 개발하는 CIBER2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후속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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