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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관람객 추락사고 "시민들이 구조작업 하는데 행사 중단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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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관람객 추락사고가 발생한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 환풍구

▲ 17일 관람객 추락사고가 발생한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 환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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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박준용 기자] "시민들이 환풍구로 떨어진 사람의 손을 잡고 위로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공연을 전면 중단한다는 안내는 나오지 않았다." (심모씨·43세)

17일 오후 5시53분께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야외 공연장에서 환풍구가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수십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있던 시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사고현장 주변에 별도의 안전요원이 없었고, 이 때문에 현장 관계자들은 사고 사실을 제대로 인지조차 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지점 주변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심씨는 "환풍구가 떨어진 직후 시민들이 서로 구조에 나서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행사가 바로 중단되지 않고 재개될 것처럼 안내가 나왔다"고 말했다.

구조장면을 목격한 진모(21)씨는 "포미닛 공연 직전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고 사회자가 환풍구에 올라가지 말라고 말했지만 그 후부터는 별도의 제재가 없었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사고 순간을 목격한 구모(34)씨는 "환풍구 모서리 쪽은 깊지 않았기 때문에 그 쪽으로 떨어진 서너명은 올라왔고, 중앙 부분은 육안으로는 깊이가 보이지 않을 만큼 깊었다"며 "초기에 구조된 사람들은 의식이 있었지만 그 후부터는 모두 모포에 쌓인 채로 실려 나왔다"고 사고 직후 순간을 전했다.

사회자가 환풍구 안전을 언급한 것으로 볼 때 사고위험에 대한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이에 대한 예방이나 후속 대책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심모(48)씨는 "무대 주변으로 관람하던 사람들이 빼곡하게 들어차있었고, 무대 앞을 중심으로 10명의 스태프가 배치돼 있었다. 하지만 사고가 난 뒷부분에는 안전요원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후 9시 30분 현재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부상자가 실려간 병원 측에 따르면 중상자가 상당수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일부 사상자들이 이송된 분당제생병원 관계자는 "이미 사망한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다. 사망 원인은 검사를 더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 주변은 일반인들의 통행이 통제되고 있으며, 당국은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한 현장조사와 감식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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