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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예탁금이용료 '장삿속' 여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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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에 고객 이자 낮춰 마진 그대로..고액자산가엔 차등 지급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고객이 주식투자를 위해 맡긴 돈을 굴려 수익을 내거나 고액자산가를 유치하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하는 등 잇속 챙기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달 50만원 이상 예탁금에 대해 이용료율을 기존 1.25%에서 1.00%로 인하했다. 이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하향조정한데 따른 것이다. 콜금리 등 단기 금리가 내려가자 고객에게 돌려주는 이자도 그만큼 낮춘 것이다.
예탁금 이용료는 주식 매매 등을 목적으로 증권계좌에 넣은 자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위탁 운용시켜 발생한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이자다. 한국증권금융에서 단기채권, 국고채 등을 통해 연 2~3% 수익을 내주는데 수수료 등을 제외한 이익분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형태다.

하지만 통상 기준금리보다 턱없이 낮은 수준으로 책정해 대표적인 '땅짚고 헤엄치기식' 영업행위로 지적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에 연동시켜 이자를 낮추는 조치는 이익 마진 유지를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삼성증권은 60일 이하 신용융자에 대해서는 기존과 동일한 연 6.5~7.5%의 이자율을 적용했다. 예금이자는 낮추고 대출이자는 그대로 유지한 셈이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몇몇 증권사들이 예탁금이용료율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예탁금이용료를 수익지향형 영업채널로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고객이 맡긴 돈 액수에 비례해 이용료를 많이 지급하는 행위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고액자산가를 유치하기 위한 방편이라지만 장기적으로 투자 저변을 넓히는 데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올해부터 모든 증권사에 대해 예탁금 규모에 상관없이 동일한 이용료율을 적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화투자증권은 100만원 이하의 예탁금에 대해 0.50%의 이용료율을 책정한 가운데 3000만원 이하(0.75%), 1억원 이하(1.25%), 3억원 이하(1.50%), 3억원 초과(2.00%) 등으로 차별화시키고 있다. SK증권은 금액에 따른 이용료율 차이가 무려 20배(0.10%→2.00%)에 달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투자 수수료제도 전반에 대해 규정을 손질했지만 동일한 요율을 지급하라는 내용은 포함시키지 않았다"며 "강제 규정이 사실상 없는 상태에서 정률제가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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