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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어려운데"…증권사 예탁금 이용료 부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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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예탁금 이용료 3524억..3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
올해부터 잔고 상관없이 동일한 요율 적용..업계 불만 고조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주식시장 침체로 사상 최악의 경영난에 시달리는 증권사들이 한껏 늘어난 예탁금 이용료 부담 때문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고객이 맡긴 돈을 굴려 얻은 수익을 대부분 지급하라는 감독당국의 지침에 따른 것인데, 관련 비용 구조를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전체 63개 증권사가 주식투자자에게 지급한 예탁금 이용료는 총 3524억 원으로 3년 전인 2009회계연도(1701억 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2010년과 2011년은 각각 1755억 원과 2810억 원이었다.
예탁금 평균 잔고 대비 지급율도 2009년과 2010년에는 0.75%였지만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1.04%와 1.37%로 크게 늘었다.

예탁금 이용료는 주식 매매 등을 목적으로 증권계좌에 넣은 자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위탁 운용시켜 발생한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이자다. 증권사는 금액별로 연 0.3~2.25%의 이율을 적용, 지급하고 있다. 따라서 이용료 지급은 증권금융의 운용 수익률과 연동된다.

그런데 감사원이 지난 2011년 12월 고객예탁금 이용료 적용 대상을 '100만 원 이하 소액투자자'까지 확대할 것을 주문했고, 증권사들은 2013회계연도부터 이를 적용하고 있다.
문제는 2013년 증권금융의 지급 운용수익률이 연 2.81%로 전년 3.55%보다 크게 하락했다는 것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예탁금 운용수익은 낮아졌는데 이용료 지급액은 늘어난 셈이다.

모 대형증권사 임원은 "3개월 예탁금 잔고가 30만 원 이하인 소액투자자에게도 연 0.3% 수준의 이용료를 지급하면서 부담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예탁금 규모에 상관없이 동일한 이용료율을 적용하도록 하면서 업계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예컨대 기존에는 5억 원 이상을 맡기는 고객에게 2.25%, 50만 원 이하 고객에게 0.3% 이용료율을 적용했다면 올해부터는 모든 고객에게 똑같이 연 2%의 이용료율을 지급하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비용 측면을 무시한 '반쪽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전산 및 인력비용만 들여다봐도 수 억 원을 맡기는 한 사람과 50만 원 이하 소액투자자 수 만 명에게 소요되는 금액은 크게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며 "더구나 소액투자자에게 지급해야하는 이율이 높아지면서 예탁금 이용료 지급액도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강조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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