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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권하는 사회, 한강 다리로 몰려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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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교량사고 1.6배로 급증...그중 자살 구조가 54.6%...자살 구조 건수 4년새 2.3배나 늘어...서울 마포대교 '자살다리' 오명 지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전국의 교량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자살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이 소방방재청에서 제출받은 ‘교량 사고 유형별 구조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약 5년간 전국적으로 교량에서의 각종 사고로 소방관이 출동한 건수는 1만1484건이었다. 특히 2010년 1923건에서 2013년 3079건으로 4년 만에 1.6배로 늘어나는 등 급증했다.
이는 자살 시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자살 구조로 인해 소방차가 출동한 건수는 전체 1만1484건의 절반이 넘는(54.6%) 6264건이나 됐다.

이 밖에 차량전복 등 교통사고 구조가 3782건(32.9%), 차량화재 등 기타 구조활동이 1202건(10.5%), 익수 사고 구조는 236건(2%)이었다.

이 같은 자살 구조 건수는 2010년 836건에서 2013년 1914건으로 2.3배나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하루 5.3번 꼴로 자살 구조를 위한 출동이 이뤄졌다. 교량 교통사고는 소폭 증가했지만 익수와 기타 사고는 줄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체 교량사고 1만1484건의 78.4%인 9001건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은 또 전체 자살 구조 6264건 중 88.4%인 5539건을 차지했고 교통 사고도 전체 3782건 중 90.5%인 3424건이 서울에서 발생했다.

이어 부산이 413건으로 전국 교량사고 구조의 4.3%를 차지했고 경기가 363건(3.2%), 경북이 312건(2.7%), 강원이 241건(2.1%), 충북이 226건(2.0%) 등의 순이다.

한편 서울 지역에서는 지난 5년간 989건의 교량 자살 시도가 있었고 이 중 264명(26.7%)가 사망했다. 2010년 193명에서 2013년 220명으로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작년보다 많은 232명이나 자살시도가 있었다.

자살이 가장 많은 다리는 단연 마포대교였다. 5년간 245명의 자살시도가 있었고 이 중에서 25명이 사망했다. 2010년에 23명에서 2013년에 93명으로 4배 증가했고 올 상반기에만 103명의 자살시도가 있었다. 다음으로 한강대교(89명), 서강대교(63명), 원효대교(53명), 양화대교(46명) 순으로 자살시도가 많았다.

진선미 의원은 “자살예방순찰과 CCTV설치 및 SOS생명의전화 등 다양한 자살 예방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교량에서의 자살사고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교량에서 자살시도가 발생되지 않도록 안전펜스와 그물망 설치 등 자살방지의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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