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시장 쿨다운 현상에 이통3사 몸사려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추석 연휴부터 SK텔레콤의 영업정지 첫날까지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가 1만건도 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통사들이 보조금을 통한 번호이동 유치보다 기기변경 등 자사 고객을 지키려는 노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6일 동안 이통3사 간 번호이동건수는 5만987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평균 번호이동건수가 1만 건에도 못 미치는 결과로, 정부가 과열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는 2만4000건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이처럼 최근 번호이동 건수가 급감한 이유는 이통3사가 공격적인 보조금 경쟁에서 방어적인 자사 가입자 보호로 전략을 선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이 지금처럼 쿨다운 돼있는 상황에서는 자사 고객인 이른바 '집토끼'를 사수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최근 '좋은기변', '대박기변' 등 멤버십 혜택 강화에 나선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 건수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쿨다운 돼 있다는 의미"라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보조금을 투입해도 소용없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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