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보조금보다 방어적인 기기변경 전략 선호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이 영업정지에 들어간 가운데 이통사들이 '보조금'보다는 '기기변경'에 집중하고 있다. 이통시장의 흐름이 공격적인 보조금 경쟁에서 방어적인 자사 가입자 보호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전날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간 SK텔레콤도 기존 가입자 유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미 영업정지에 들어가기 전부터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새로운 기기변경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이른바 '집토끼'를 사수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했다. '착한 가족할인' 등의 결합상품도 잇따라 내놓으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달 27일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에 들어갔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 기간 동안 기기변경 프로그램인 '대박기변'의 혜택을 집중 홍보했다. 대박기변 프로그램은 당월 말일 기준 단말사용기간이 12~24개월 이상 LG유플러스 고객을 대상으로 중고폰 보상할인, 멤버십 포인트, 약정할인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기존 고객을 타사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 기간 동안 2만6000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그러나 이는 우려할만한 수치는 아니기 때문에 집토끼 사수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통사들이 이처럼 방어적인 전략을 고수하면 50:30:20이라는 시장점유율은 그대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일단 올 하반기까지는 이 같은 추세가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이제는 보조금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에 기존 상황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가 없다"면서 "연말까지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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