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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보조금 대신 '기기변경' 경쟁 치열

최종수정 2014.09.12 08:39 기사입력 2014.09.12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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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이통시장 쿨다운 현상 지속
-공격적인 보조금보다 방어적인 기기변경 전략 선호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이 영업정지에 들어간 가운데 이통사들이 '보조금'보다는 '기기변경'에 집중하고 있다. 이통시장의 흐름이 공격적인 보조금 경쟁에서 방어적인 자사 가입자 보호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좋은기변'과 '스펀지 플랜'이라는 이름의 기변 상품을 최근 출시했다. 자사 가입자를 보호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좋은기변은 15개월 이상 KT를 이용한 고객들 중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해당 고객이 KT 기기변경을 원할 경우 추가 절차 없이 자동으로 혜택이 적용된다. 단말기 25만원 할인과 중고폰 고가 매입 혜택, 제휴카드 할인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스펀지 플랜은 휴대폰 잔여 할부금을 면제하고 교체 기간을 앞당겨주는 서비스다. 12개월 이상 고객 가운데 누적 요금 기본료가 70만원 이상인 가입자가 중고폰을 반납하면 잔여 할부금이 면제된다.

전날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간 SK텔레콤도 기존 가입자 유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미 영업정지에 들어가기 전부터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새로운 기기변경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이른바 '집토끼'를 사수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했다. '착한 가족할인' 등의 결합상품도 잇따라 내놓으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달 27일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에 들어갔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 기간 동안 기기변경 프로그램인 '대박기변'의 혜택을 집중 홍보했다. 대박기변 프로그램은 당월 말일 기준 단말사용기간이 12~24개월 이상 LG유플러스 고객을 대상으로 중고폰 보상할인, 멤버십 포인트, 약정할인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기존 고객을 타사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 기간 동안 2만6000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그러나 이는 우려할만한 수치는 아니기 때문에 집토끼 사수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이통사들이 남의 가입자를 빼앗아오기보다는 자사 가입자를 보호하는 방어적 전략을 선택하는 이유는 그만큼 통신시장이 쿨다운 돼있기 때문이다. 미래부에 따르면 올해 7월 이통3사의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SK텔레콤 7271명, KT 5769명, LG유플러스 5452명이다. 이는 올해 1월 SK텔레콤 1만6000명, KT 1만1600명, LG유플러스 1만725명이었던 것에 비해 상당히 줄어든 수치다. 8월 번호이동 건수도 전월 대비 19.2% 줄어드는 등 올해 상반기 이통시장은 잔뜩 가라앉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 건수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쿨다운 돼 있다는 의미"라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보조금을 투입해도 소용없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이 이처럼 방어적인 전략을 고수하면 50:30:20이라는 시장점유율은 그대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일단 올 하반기까지는 이 같은 추세가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이제는 보조금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에 기존 상황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가 없다"면서 "연말까지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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