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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新실리콘 밸리 부상

최종수정 2014.07.26 16:30 기사입력 2014.07.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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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 정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차단 등을 통해 여론에 대한 통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폭발적으로 발전하는 터키의 인터넷 시장을 막는 것은 역부족인 듯하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천 인터넷판은 '젊은 인구'와 빠른 모바일 기기 보급 등을 바탕으로 터키의 정보기술(IT)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를 토대로 터키가 유럽ㆍ중동을 잇는 새로운 실리콘밸리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터키 정부에 따르면 터키는 7600만 인구의 절반이 30세 이하 젊은층이다. 터키의 유럽연합(EU)에서 4번째로 많은 노동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젊은 인구는 인터넷과 모바일 시장 발달의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 터키의 모바일 기기 보급률은 84%로 중국과 비슷하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이 모바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10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터키의 모바일 기기를 통한 SNS 이용률은 인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총리 산하 '터키 투자 촉진 프로젝트(Invest in Turkey)'에 따르면 터키의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은 2016년까지 2500억달러(약 253조20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현재 50% 수준인 터키의 인터넷 보급률은 오는 2017년에는 65.6%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터키 정부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9% 수준인 ICT 산업을 2023년까지 8%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3년까지 터키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 수는 30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에서는 이미 100여개의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가장 유명한 스타트업은 온라인 의류ㆍ액세서리 판매업체 트렌디올이다. 지난 2008년 창업한 이 회사는 초기에 타이거글로벌 펀드 등을 포함한 미국의 대표적 벤처캐피털로부터 5000만달러를 투자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밖에 명품 온라인 쇼핑업체 마카포니, 택시공유업체 '바이택시', 터키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헵시부라다 등도 있다.

터키의 스타트업들이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굵직한 벤처 캐피털들의 투자도 늘고 있다. 인텔캐피털ㆍKPCB 등 실리콘밸리의 큰손 투자자들은 터키 신생기업들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터키 스타트업들이 매년 두 자리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최근 2~3년간 터키 신생기업들은 미국ㆍ유럽 주요 기업들의 인수ㆍ합병(M&A)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최근까지 이베이가 터키 최대 온라인경매 사이트 기띠기디요의 지분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완전히 자회사화 한 것도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터키의 뿌리 깊은 정치권 부정부패, 정부의 여론통제 등은 기업들의 성장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많다. 포천은 그러나 터키가 이런 악재들을 잘 극복하고 새로운 기술혁신의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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