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러시아 금융시장 빠른 회복…우크라 사태 해결 기대감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MICEX 지수 급등·기업들 채권 발행…블랙록 "투자 기회"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법 마련에 나선 가운데 러시아 금융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우크라이나 변수가 충분히 반영됐다고 생각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러시아 주식 및 채권 시장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러시아 MICEX 지수는 0.03% 오른 1485.39로 거래를 마쳤다. 러시아 증시가 지난 2월 22일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축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MICEX 지수는 지난 4월 저점 이후 지금까지 16% 뛰었다. MSCI 러시아 지수도 최근 한 달 사이 12% 넘게 급등했다.

지난 3월 크림반도 합병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자 투자자들은 앞 다퉈 러시아 증시를 떠났다.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러시아에서 빠져나간 자본 규모가 506억달러(약 51조4602억원)로 금융위기 이후 최대였다.

그러나 4월 중순 이후 상황이 반전됐다. 특히 지난달 우크라이나의 새정부 등장 이후 6개월 넘게 이어졌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지난 4월 국제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BBB-'로 강등한 뒤 9.6%까지 치솟았던 러시아 10년물 국채금리는 8.3%로 떨어졌다. 루블화는 4일 연속 상승하면서 달러당 34.32루블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자 러시아 자산 비율 축소에 나섰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최근 러시아 주식 매수를 권하고 나섰다. 블랙록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소요사태가 여전하지만 우크라이나 변수는 이미 러시아 경제에 반영됐다"면서 "러시아 입장에서 최악의 상황이 지나갔으니 지금은 매수 기회"라고 밝혔다.

러시아 기업들이 서서히 자본시장에 복귀하는 것도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4월 러시아 민간 은행 탓폰드방크는 크림반도 합병 이후 처음으로 3년물 채권 7000만달러어치를 발행했다.

러시아 알파은행의 자회사인 ABH파이낸셜은 지난주 3년 만기 유로 표시 채권 발행으로 3억5000만유로(약 4838억원)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에 비하면 이는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러시아 정부의 국채 발행 역시 잠정 중단된 사태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의 잇따른 회사채 발행은 크게 위축됐던 러시아 채권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것으로 보여준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곰도 놀라고 우리도 놀랐어요"…지리산서 반달가슴곰 '불쑥' 지역비하에 성희롱 논란까지…피식대학 구독자 300만 붕괴 강형욱 해명에도 전 직원들 "갑질·폭언 있었다"…결국 법정으로?

    #국내이슈

  •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5년 뒤에도 뛰어내릴 것"…95살 한국전 참전용사, 스카이다이빙 도전기 "50년전 부친이 400만원에 낙찰"…나폴레옹 신체일부 소장한 미국 여성

    #해외이슈

  •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 수채화 같은 맑은 하늘 [이미지 다이어리] 딱따구리와 나무의 공생

    #포토PICK

  •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없어서 못 팔아" 출시 2개월 만에 완판…예상 밖 '전기차 강자' 된 아우디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 용어]급발진 재연 시험 결과 '사고기록장치' 신뢰성 의문? [뉴스속 용어]국회 통과 청신호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