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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부는 위안화 바람…탈(脫)달러화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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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러시아 기업들이 서방국의 경제제재로 인한 달러화 사용의 불편을 감안해 결제 수단을 위안화로 변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파벨 테프룩힌 도이체방크 러시아지역 대표는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지난 몇 주 사이에 위안화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 통화에 대한 러시아 대기업들의 관심이 급증했다"면서 "아시아 지역에서 계좌를 개설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테프룩힌 대표는 "결제 통화 전환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현재 러시아 기업들이 직면한 새로운 트렌드"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VTB은행의 안드레이 코스틴 최고경영자(CEO)도 "현재 달러 외 다른 통화로 취급 통화를 확대하는 게 은행의 주요 업무가 됐다"면서 "특히 중국과 러시아의 교역 확대 상황을 감안하면 결제 통화로 위안화를 사용하는 게 중요해졌고, 현재 은행은 관련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최근 고객사들과 달러화가 아닌 통화로 대금을 결제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러시아 제조기업 대표는 "해외 매출의 70%가 달러화로 결제되고 있지만 서방국의 대(對)러시아 추가 경제제재를 대비해 달러 외 통화로 결제수단을 다양화하는 작업을 해놨다"면서 "불상사가 발생하면 언제든지 위안화나 홍콩달러로 결제수단을 변경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FT는 러시아 기업들이 달러 대신 위안화, 홍콩달러, 싱가포르달러 등 아시아 국가 통화로 결제수단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국과의 관계가 냉랭해진 러시아가 아시아 지역을 중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과도 관계가 크다고 풀이했다. 또 러시아 기업들은 지난 3월 러시아의 크림 합병 이후 미국, 유럽 은행들로부터 달러화 자금을 빌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도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러시아 중앙은행은 서방국의 경제제재에 대비해 비자, 마스터카드 등 서방국 카드회사들이 제공하는 결제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결제시스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러시아 정치권에서는 러시아가 서방국가의 제재에 '탈 달러화(de-dollarising)'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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