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고 있지만 여성 산업기술인력 양성은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이공계 졸업자 4명 중 1명이 여학생임을 감안할 때, 산업기술분야에서 여성인력의 활용률이 매우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기계, 디스플레이, 자동차, 섬유 등 12대 주력산업에서 전체 산업기술인력 중 여성의 비중은 12.5%로 나타났다. 섬유, 화학 등을 제외한 대부분 산업이 감소 추세인 가운데 철강, 조선, 기계산업의 여성비중은 3%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대학 이공계 졸업자 중 여학생의 비중이 27~28% 수준을 유지해온 것을 비춰볼 때 매우 낮은 수준이다. 여성 산업기술인력의 60% 이상(60.9%, 2012년 기준)은 문화, 예술, 스포츠 전문가ㆍ관리직에 종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들도 여성 산업기술인력 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여성 산업기술인력 채용 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향후 3년간 여성 산업기술인력 채용을 늘리겠다는 사업체(14.3%)보다 유지하거나 감소하겠다는 사업체(85.7%)가 훨씬 많았다. 이는 '업무 특성상의 이유'(60.1%), '근로복지조건의 복합성'(23.7%) 등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자가 적다'(8.8%)는 응답과 '직무수행, 회사헌신도가 부족하다'(7.4%)는 답변도 있었다.
이에 따라 전문가 직종과 섬유, IT비즈니스 산업을 중심으로 여성 산업기술인력을 양성하되 남성인력 비중이 높은 산업에 대해서는 일ㆍ가정 양립지원 등 근무여건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 연구원은 "여성이 비교우위에 있거나 증가추세인 직종 중심으로 고급 인력을 양성하고 고용률을 제고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 정책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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