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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응시생 황당한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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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해체…오늘 시험 무산

'해양경찰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카페 캡처

'해양경찰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카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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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해양경찰청을 해체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20일 시행될 예정이었던 해양경찰관 채용 실기시험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 때문에 몇년간 시험을 준비해왔던 해경 수험생들은 이른바 '멘붕'에 빠졌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경은 올 상반기에 해양경찰관 316명, 화공·선박기관·일반환경 등 일반직 공무원 20명, 총 336명을 채용할 계획이었다. 경찰관 채용에는 2686명이 지원해 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일반직급에도 449명이 지원해 2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3월22일 전국 5개 권역에서 필기시험이 치러졌으며 세월호 참사로 약 한 달간 연기되기도 했던 실기시험, 적성·체력평가, 서류전형, 면접시험 등을 남긴 상태였다. 하반기에도 321명을 채용해 올해 총 657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으나 조직해체 방침에 따라 이같은 채용 계획은 전면 백지화됐다. 해경청 인사 담당자는 "조직이 해체될 상황이라 더 이상 채용 일정을 진행하기엔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수년간 시험을 준비해 온 수험생들은 충격에 빠졌다. '해양경찰 공무원을 꿈꾸는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인터넷 카페에는 "내 꿈이 침몰했다", "지금 마포대교로 가겠다", "한 번 실수로 조직을 해체한다니 세계가 놀랄 일이다"는 글들이 수백 건씩 게재되고 있다.

일반 중소기업에서 퇴사 후 2년간 시험을 준비했다는 김상원(31·가명)씨는 "필기에 합격해 체력테스트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날벼락이다"며 "향후 일정에 대한 공지도 전혀 없이 이같은 결정이 내려져 어처구니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 박모씨도 "결국 피해 보는 건 우리 같은 취준생들"이라며 "사시, 외시, 행시, 국정원 고시 등 공시생들은 정치인들의 말 한마디에 순식간에 꿈을 포기 당한다"고 성토했다.

해양경찰학과에 입학한 전국의 대학생들도 당혹스러워하긴 마찬가지다. 각 대학 게시판 및 SNS에서는 해양경찰의 꿈을 안고 입학했지만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미래가 사라졌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과 유모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해경을 꿈꿔서 입학했는데 2학년인 지금 자퇴를 고민중이다"며 "모든 학생들이 패닉상태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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