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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나이스 샷"이 불쾌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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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샷'과 '나이스 온'은 모두 한국식 골프용어다.

'나이스 샷'과 '나이스 온'은 모두 한국식 골프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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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도 잘못하면 비호감이 될 수 있다.

상대방을 칭찬할 때도 마찬가지다. 용어의 잘못된 선택은 오히려 불쾌감을 주고 친밀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 우리가 골프장에서 흔히 실수하는 말이 바로 "나이스 샷 (Nice shot!)"과 "나이스 온(Nice on!)"이다. 보통 잘 친 샷에 대해 표현한다.
'나이스'라는 단어를 '좋은', '휼륭한'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그러나 그다지 반기지 않는 표현이다. '난처한', '우연한'이라는 반어법으로도 많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나이스 샷'을 직역하면 '좋은 샷'이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재수 좋게 잘 쳤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듣는 사람이 기분 좋을 리 없다.

"Good shot"이나 "Oh, that's a beauty!" 또는 간단하게 "Beautiful!"이라고 하는 게 낫다. 문장으로 칭찬을 해 줄 경우에는 "Beautiful shot! It's going straight at the pin"이다. 이밖에 Marvelous, Fantastic, Magnificent, Perfect, Great 등을 사용하면 된다. "That's good one!", 또는 "How sweet it is!"라고 하면 더 예의를 갖춘 표현이다.

앞조가 너무 밀려 한가한 시간에 한 골퍼에게 '굿 샷'과 '나이스 샷'에 대한 차이점을 물은 적이 있다. '굿 샷'은 굴러서 멀리 가는 샷이고, '나이스 샷'은 날아서 멀리 가는 샷이라고 해 모두 한바탕 웃었다. 우리가 말하는 '오잘공'은 'The best shot of the day', 줄여서 'Best one today'다. 영국인들은 'My first good shot all day'라고 한다.
반대로 잘못 친 샷은 'Mis shot'이 아니고 'Mis hit'라는 점도 기억해 두자. '나이스 온(Nice on)'도 비슷한 맥락이다. 한국에서는 동반자가 그린에 멋지게 올린 공에 대해 "나이스 온"이라고 칭찬해 준다. 하지만 일본골퍼들로부터 답습한 표현이다.

정식으로는 "Good shot!"이라고 먼저 외친 다음 "It's on the green!"이라고 해야 한다. 두 번 만에 올렸다면 '투 온(two on)'이 아니고 "He's on in two"다. 퍼팅이나 샷이 아슬아슬하게 비켜갈 경우 쓰는 "Nice try"는 "아깝다!"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아직도 '나이스'에 대해 오류를 범하고 있는 기고문이나 TV방송 해설을 접할 때마다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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