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 버디?"
박인비는 지난 9일 중국 하이난도 하이커우 미션힐스골프장 블랙스톤코스에서 막을 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우승으로 다시 한 번 '골프여제'의 위상을 만천하에 과시했다. 3라운드에서는 특히 보기 없이 버디 11개를 기록하는 완벽한 게임을 펼쳤다. 9번홀부터 14번홀까지는 무려 6개 홀 연속버디를 잡아냈다.
'in a row'는 '한 줄로 이어진', 'back to back'은 '등이 서로 맞대어진'이라는 뜻이다. 미국 스포츠 신문에는 제목으로 'She got six birdies in a row(그녀는 6연속버디를 했다)'라고 보도했다. 한 인터넷 매체에서는 'Six consecutive birdies during one round of golf'라고 하기도 했다. 박인비는 한 미국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유난히 잘 됐네요(I guess I'm in the zone)"라고 응수했다.
일상 회화에서도 "It's rained four days in a row(4일 연속 비가 내리는군요)" 등과 같이 자주 사용하는 구절이다. 반대로 그녀가 3개 홀 연속보기를 했다면 "She bogeyed for 3 holes straight"라고 할 것이다. 국내 골퍼들은 연속버디(파3, 파4, 파5) 3개를 '싸이클 버디', 4개는 '아우디 버디', 5개는 '올림픽 버디'라고 하는데 한국식 골프영어인 콩글리시인 셈이다.
글=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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