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용어의 어원은 여러 곳에 있다.
'페어웨이(fairway)'는 원래 항해용어다. 암초가 없는 안전한 바닷길, 즉 '바다의 큰 길(highway at sea)'이라는 의미다. 골프에서는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잘 정비된 잔디 구역을 말한다. 잔디를 일정한 높이로 짧게 깎아 샷이 편안하다. 이 지역을 벗어나면 당연히 깊은 러프가 기다리고 있다.
사실 페어웨이에 공이 있어야 그린적중률이 높아지고, 프로선수라면 백스핀을 거는 샷을 할 수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기록실에 보면 'FIR'이란 약어도 있다. 'Fairways In Regulation',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다. 벤 호건 역시 "공을 항상 페어웨이에 떨어지도록 하라(Always try to keep your ball in the fairway)"고 강조했다.
실전에서는 보통 파3홀 4개를 제외하고 14개 홀에서 'FIR'의 기회가 있다. 미국의 골프 작가 그란트 랜드는 그러나 "페어웨이란 티에서 그린까지 이어지는, 대부분 골퍼들에게는 쓸모없는 잔디 띠"일 뿐이라고 했다. 페어웨이 지키기가 어렵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GIR'은 'Green In Regulation', 규정된 타수로 공을 그린에 올리는 '그린적중률'이다.
규칙상으로는 페어웨이와 러프는 구별하지 않는다. '스루 더 그린'이다. 하지만 좋은 스코어를 작성하는 데는 페어웨이와 러프에서의 샷은 천차만별이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Hitting it long is OK, but you need to put it on the fairway(장타를 치는 건 좋은데 공은 페어웨이를 지키도록 하라)'는 명언을 기억하자.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