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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제약, 멍든 사람의 삶을 분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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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상 유유제약 부사장…빅데이터 활용해 멍치료제 대박

※본 기사는 아시아경제 팍스TV '집중취재 클로즈업'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동영상은 아시아경제 팍스TV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유원상 유유제약 부사장

유원상 유유제약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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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TV 이승종 기자] 제약업계는 보수적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업종이다. 그런데 제약업체, 그것도 설립된 지 70년이 넘은 장수 기업이 마케팅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변화를 이끌고 있는 건 28일 만난 유원상 유유제약 부사장이다.
지난해 국내 제약사들 사이에서는 유유제약의 성과가 화제였다. 멍 치료제인 베노플러스겔에 릫빅데이터릮 마케팅을 도입해 매출액을 60% 넘게 끌어올린 것. 빅데이터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의 수요를 분석, 마케팅 등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유 부사장은 “기존에는 사내 기술개발 인력이나 영업사원의 의견을 참고해 제품 개발을 진행해 왔다”며 “이런 기존 관행을 탈피하고 최종 수요자인 일반 대중의 생각을 직접 파악하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유유제약은 1941년 고(故) 유특한 창업주가 설립한 회사다. 항생제나 골다공증치료제 같은 전문 의약품을 주로 생산하는데, 일반 대중에게는 릫유판씨릮로 잘 알려져 있다. 유 창업주는 고 유일한 박사의 동생이기도 하다. 오너 3세인 유 부사장은 유일한 박사가 큰 할아버님이다.

보수적인 기업 문화에 혁신을 도입할 수 있었던 것은 유 부사장의 해외 경험이 큰 몫을 했다. 미국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친 유 부사장은 메릴린치증권, 노바티스 등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MBA에서 빅데이터를 이미 접해본 유 부사장은 “유유제약도 빅데이터를 적용해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겠다는 자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기존에 없었던 기술을 도입하려는 것인 만큼,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무엇보다 빅데이터의 효용성에 회사 임원들은 의구심을 보였다. “소프트웨어로 어떻게 약을 파느냐”는 것이었다. 일부 임원은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제약회사가 어디 있느냐”며 실제 사례를 요구하기도 했다. 유유제약이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빅데이터를 활용하려는 시기였다.

유 부사장은 한 명씩 찾아다니며 계속 설득하는 방법밖에는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경우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더 솔직하고 정확한 소비자 심정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유 부사장은 든든한 우군을 얻게 되는데, 바로 빅데이터 분석으로 잘 알려진 다음소프트다. 실제 사례를 요구하는 임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다음소프트에 베노플러스겔에 대한 분석을 요청한 것. 정식 계약을 채 맺기도 전이었지만,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흔쾌히 제안에 응했다. 업계 최초의 사례인 만큼,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유유제약은 소셜데이터 26억건을 분석해 베노플러스겔에 대한 수요가 여성들에게 많다는 점을 찾아냈다. 기존 마케팅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해 왔었다. 유유제약은 제품 포장에 패션 디자인을 가미하는 식으로 바꾸며 여성을 마케팅 타깃으로 설정했고, 매출액은 60% 넘게 증가했다.

유유제약은 다른 일반의약품에도 빅데이터를 적용하는 한편, 올해는 일반 소비자 대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상 중이다. 유 부사장은 “올해는 새로 출시한 신제품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전년에 비해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야구장 광고, 스타 마케팅 등 소비자 인지도 향상을 위해서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팍스TV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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