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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의 작전타임]K리그, 키워드 경쟁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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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트로피[사진=정재훈 기자]

K리그 트로피[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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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프로축구 K리그는 키워드 경쟁으로 뜨거웠다.

전북 현대가 '닥공(닥치고 공격)'을 무기로 정규리그에서 우승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한 것이 계기였다. 전북의 '닥공'은 그해 1월 AFC 주관 세미나에서 성공적인 마케팅의 모범사례로 꼽혀 아시아 각국에 소개됐다. '셧업 어택(Shut up, Attack)'이란 영어 고유명사도 얻었다.
개막을 앞둔 구단들은 앞 다퉈 공격 지향적인 키워드를 내세웠다. FC서울의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성남 일화의 '신공(신나게 공격)', 제주 유나이티드의 '방울뱀 축구', 울산 현대의 '철퇴 축구' 등이다. 이름은 다르지만 공격에 비중을 두겠다는 목표는 같았다.

불과 2년 만에 구도가 바뀌고 있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각 구단들은 더 이상 공격 축구를 말하지 않는다. 이기려는 목표는 같지만 지금은 생존에 무게가 실린다. 도입 3년 차를 맞은 스플릿 시스템의 영향이다. 유럽과 마찬가지로 승강제가 시행되면서 상위 리그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 중요해졌다.

소극적인 투자도 전략수정의 배경이다. 각 구단이 선수단 몸값 줄이기에 나서면서 K리그 간판스타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 슈퍼리그와 중동, 호주 등 해외 리그로 잇달아 진출했다. 해외 팀들이 원하는 국내 선수는 대개 공격수와 미드필더. 골을 넣고 득점기회를 만들어야 할 주축 선수들이 빠지면서 K리그는 공격 축구를 할 수 있는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공격 축구'라는 키워드와 구호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자부심의 다른 표현이었다. 응원하는 팬들의 관심도 여기서부터 출발했다. 구단을 상징하는 키워드의 실종이 위축된 K리그의 현실에서 비롯된 점은 그래서 더 아쉽다.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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