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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 어렵네" 작년 소비성향 사상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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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지난해 경기부진 등의 여파로 가계별 평균소비동향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소비지출 역시 집계 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살림살이가 어려워지며 소비를 줄이는 대신 쌈짓돈을 쥐고 있으려는 경향이 높아진 까닭이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작년 평균 소비성향은 73.4%를 기록했다. 이는 가계동향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최저치다. 전년(74.1%) 대비로도 0.7%포인트 떨어지며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75.9%)보다도 소비성향이 줄었다.
가구별 소비가 감소한 반면 평균 소득은 소폭 늘며 가계 흑자율은 26.6%로 전년(25.9%) 보다 높은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연간 가구별 월평균 소득은 416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1% 늘어났다. 근로소득(2.8%)과 이전소득(3.5%), 사업소득(0.4%)이 증가한 덕분이다. 재산소득(-3.0%)과 비경상소득(-3.6%)은 감소했다. 또한 월평균 소득 증가율 역시 전년(6.1%) 대비 뚝 떨어졌다.

이에 반해 가구당 월 평균 소비지출은 248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소비지출은 0.4% 감소했다.
에이컨, 제습기 등 전자제품의 지출이 늘며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6.6%), 월세 및 공동주택관리비 등 주거비 증가로 주거, 수도, 광열(4.2%) 등의 지출이 늘었다. 반면 정부의 유치원비 및 어린이집 보육료 지원으로 교육(-1.8%), 기타상품 및 서비스(-6.4%)에 대한 지출이 줄었다.

교육비 지출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2011년 이후 계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세금, 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은 78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 복지통계과 과장은 "경기 부진의 영향도 있지만, 정부의 유치원비 및 영유아 보육료 지원에 따른 효과가 상당히 크게 나타났다"며 "유치원비 및 영유아 보육료가 전년과 동일하게 책정됐을 경우를 전제하면 증감율은 1.76%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소득이 증가한 것보다 소비증가율이 더 낮고,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돈을 푼 것이 영향을 미쳐 적자가구 비율이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분기별 실질소비지출은 4분기에 증가세로 전환, 소비흐름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지출증가율이 가계소득을 상회하는 것은 2011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소득 분위별로는 연간 소득이 모든 분위에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4ㆍ4분기에는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득이 증가한 반면, 상위 50%가 속하는 5분위는 1.1% 감소했다. 지난해 소득 증가율은 분위가 3.3%로 가장 높았다. 소비지출의 경우 중산층인 2,3,4분위를 중심으로 증가율이 4%대를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모든 분위에서 처분가능소득이 증가한 가운데, 소비지출이 늘어난 2분위를 제외하면 전분위 흑자율도 개선됐다"며 "생활물가 안정, 서민 생계비 부담 완화 등을 추진하는 한편, 가계 소비심리 개선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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