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화폐가 중심을 이루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이 법칙은 경제 이론적 의미는 상실했지만, '비정상이 정상을 대체'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여전히 유효하게 적용된다. 교통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도로 위에서 방향지시등 점등 없이 차선 변경을 하는 운전자를 비롯해 신호위반이나 과속 등의 비정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정부의 단속강화와 우리 공단을 비롯한 여러 기관의 다각적인 캠페인에 힘입어 점등률이 65.9%로 상승된 것처럼,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한 제도 개선 및 법 집행과 함께 개인의 의식을 개선하기 위한 교육이나 캠페인 확대 등의 범국민적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공단에서는 법과 원칙이 바로 서고 국민이 행복한 교통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해부터 '오천만 안심 프로젝트'를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유엔(UN) 도로교통안전 10개년 계획과 연계하여 도로 위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꾸고 202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법ㆍ제도 개선은 물론 성숙한 교통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도로이용자의 비정상적 운전 습관을 개선해 안전운전이 체화될 수 있도록 체험형 교육의 확산 및 교통문화 개선을 위한 캠페인도 강화하고 있다. 수도권 교통안전교육센터 건립을 통해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체험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며, 교통안전 의식 개선을 위한 다각적이고 전국적인 캠페인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정부 및 유관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국민 중심의 맞춤형 교통안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전행정부 및 교육부와의 업무공조를 통해 운수종사자 정보를 공개해 운송시장에서 부적격 운전자가 발붙일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있으며, 자동차제작결함 신고 경로 확대 및 불법자동차 단속 강화 등을 통해 자동차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이 외에도 안전한 도로 구현, 사고 발생 이후 구호시스템 개선, 철도 및 항공부문의 안전관리 강화 등 다양한 활동들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데, 이러한 모든 활동을 아우르는 '오천만 안심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적은 '국민 행복'이다. 비정상이 만연한 도로 위에서는 행복의 근간이 되는 안전이 확보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동화 파랑새에서 틸틸과 미틸이 기나긴 여행에도 찾지 못했던 파랑새가 자신의 새장 안 비둘기였던 것처럼 '국민이 행복한 희망의 새 시대'로 향하는 길도 멀리 있지 않다. 법과 원칙이 바로 서고 상식이 통하는 건강한 사회. 매일매일 도로 위에서 우리가 만들어 가는 교통문화에서 시작됨을 잊지 말아야겠다.
정일영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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