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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또 하나의 약속’, 왜 아산에선 상영 안 될까

최종수정 2014.02.16 07:48 기사입력 2014.02.16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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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삼성전자서 일하다 숨진 근로자가족 실화바탕 작품으로 외압” 주장…지역영화계, “배급사스케줄 따른 것. 외압 없었다”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충남 아산에 상영되지 않고 있는 것을 놓고 시민단체가 외압의혹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의혹을 제기한 곳은 충남 아산시민연대. 이 단체는‘또 하나의 약속’이 아산지역 영화관(롯데시네마 아산터미널)에서만 상영하지 않는 것은 뭔가 이상하다며 ‘외압’을 주장하고 있다.

아산시민연대 관계자는 “삼성에서 일한 근로자와 가족들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개봉됐지만 삼성전자 등 사업장이 몰려있는 아산에서 상영되지 않는 것에 대해 외압이 있다”고 말했다.

영화가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투병 중 23살의 나이로 숨진 근로자가족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어서 아산 탕정에 있는 삼성전자공장 근로자 등을 의식, 압력을 넣은 게 아니냐는 견해다.

이에 대해 지역영화계는 부인하고 있다. 흥행작 위주의 영화개봉과 배급사 스케줄에 따라 배정이 안 되어서 상영하지 못했을 뿐이지 외압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아산지역주민들은 ‘또 하나의 약속’이 아산에서만 개봉 되지 않는 것에 의구심을 갖는 분위기다. 작품성 평가가 좋고 지역민들도 공감하는 주제의 영화임에도 아산에서만 볼 수 없는 건 이해가 안 간다는 시각이어서 ‘영화 미개봉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 6일 전국 주요 극장에서 개봉된 ‘또 하나의 약속’은 김태윤 감독, 박철민(한상구 역), 김규리(유난주 역), 윤유선(윤정임 역), 박희정(한윤미 역) 등이 출연했다. 상영시간 120분짜리 작품으로 12살 이상이면 볼 수 있다.

☞ ‘또 하나의 약속’ 줄거리?
영화에서 택시기사인 한상구(박철민)는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는 평범한 아버지다. 상구는 딸 한윤미(박희정)가 대기업에 취직한 것을 너무 자랑스럽게 여긴다. 상구는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으로 딸을 대학에 보내주지 못한 것을 미안해한다. 하지만 딸 윤미는 “빨리 취직해서 아빠 차도 바꿔드리고 동생 공부까지 시키겠다”며 밝게 웃는다.

윤미는 부푼 꿈을 안고 입사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큰 병을 얻어 집으로 돌아온다. 어린 나이에 가족 품을 떠났던 딸이 이렇게 돌아오자 상구는 가슴이 미어진다. 두 사람의 대화가 이어진다. “왜 아프다고 말 안 했나?” “좋은 회사 다닌다고 자랑한 게 누군데! 내 그만두면 아빠는 뭐가 되나!” 자랑스러워하던 회사에 들어간 윤미가 제대로 치료도 받을 수 없자 힘없는 못난 아빠 상구는 상식 없는 이 세상이 믿겨지지 않는다며 한탄한다.

결국 딸은 숨지고 아버지 상구는 차갑게 식은 윤미의 손을 잡고 “아무것도 모르고 떠난 내 딸, 윤미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겠다”고 약속한다. “아빠가 꼭 약속 지킬게!”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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