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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감독위원회 의장 "부실 은행 퇴출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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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인터뷰 "미래 없는 은행 파산시켜야 시장 신뢰에 도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다니엘레 누위 감독위원회 의장(사진)이 부실 은행 발생시 퇴출 등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누위 ECB 초대 감독위원회 의장이 취임 후 첫 인터뷰에서 철저한 은행 감독을 약속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누위는 지난해 유럽 은행 감독 권한까지 부여받은 ECB의 초대 감독위원회 수장이 됐다.
<출처: 블룸버그>

<출처: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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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위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미래가 없는 은행들은 파산이 허용돼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은행과 정부간 연결 고리를 약화시켜 은행 부실이 국가 위기로 이어지고 그 여파가 다시 은행 부실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겠다고 강조했다.

누위는 이번 금융위기로부터 배운 가장 큰 교훈 중 하나는 리스크가 없는 자산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국가 역시 리스크가 있는 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사실이 이번 위기를 통해 증명됐으며 이제 이에 대응해 행동해야 할 때"라며 은행 감독 기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실 은행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은행 합병을 통해 부실 은행을 살리는 방안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부실 은행을 인수했다가 인수 은행도 부실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누위는 "몇몇 은행들은 미래가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만 한다"며 "부실 은행은 질서있는 방식으로 사라지게 해야 하며 다른 은행과 통합하려고 반드시 애쓸 필요는 없다" 말했다.

그는 일부 은행들은 파산시키는 것이 더 시장 신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은행 자산 평가가 필요하다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말에도 동의한다고 밝혔다.

ECB는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리스크 평가, 자산건전성 평가(AQR), 스트레스 테스트의 3단계로 이뤄진 은행 자산 종합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누위는 은행 자산 종합평가를 통해 은행에 대한 투명성이 높아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유럽 은행들은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양호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누위는 최근 은행의 외환시장 조작 사실과 관련해서는 지배구조와 내부 통제의 관점에서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단순히 자본 확충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누위는 위기가 끝나면 위기 때 배웠던 교훈은 잊혀진다며 감독이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ECB 은행감독위원회는 오는 11월 유로존 내 130개 대형 은행들을 직접 감독하게 된다. 중소형 은행들은 여전히 각국 감독기구의 관할에 남겨지지만 ECB는 점진적으로 중소형 은행까지 유로존 모든 은행을 감독할 예정이다.

누위는 모든 은행은 똑같은 기준으로 감독을 받아야 한다며 ECB가 작은 은행들까지 직접 감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은 어렵지만 언젠가는 유로존 은행 전체를 ECB 관할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필요하다면 감독기구의 권한을 강화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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