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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거래시간 연장"…업계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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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거래 활성화 대책으로 발표한 '거래시간 연장' 방안을 두고 업계 반응이 싸늘하다. 거래 위축은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하는데 단순히 거래시간을 늘린다고 해결되겠느냐는 시각이다.

특히 거래 감소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의 공통된 현상인데 거래소가 다소 안일하게 대안을 내놨다는 목소리가 많다.
1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우존스산업 등 미국 증시의 거래량은 일평균 5억2600만주로 전년(5억8900만주)보다 6300만주 감소했다. 지난해 다우존스는 연중 최고치를 52차례나 경신했지만 매번 거래량은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뉴욕거래소 거래대금은 지난 2010년~2012년 일평균 30조원을 상회했지만 지난해는 25조원대로 16.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유로Stoxx50 거래대금은 23.1%, 코스피는 30.6% 줄어들었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거래대금 감소는 글로벌 추세"라며 "거래시간을 늘려 거래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건 단순한 생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업계서도 거래시간 연장 방안을 두고 고개를 젓고 있다. 한 증권사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발표는 들었지만 주변에선 크게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 논의할 만한 사항이 아니라는 얘기"라며 "거래시간을 늘리는 게 능사는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고객들을 만나보면 예전과 달리 금융투자 시장 종사자들에 대한 신뢰가 크지 않다. 기본적으로 증시에 마음이 떠난 상황"이라며 "거래가 부진한 게 거래시간이 짧아서 그런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증시의 '큰 손'인 연기금도 부정적이긴 마찬가지다. 기관은 하루 거래대금을 미리 정해놓고 그에 맞춰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거래시간 연장은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기금 주식운용 관계자는 "(거래시간 연장은) 우리와 크게 연관성 있는 정책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리먼 파산, 유럽 재정위기 등을 거치며 투자심리 자체가 위축됐고, 인구구조 노령화 진입으로 증시 수요가 줄어든 만큼 거래 활성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상장지수펀드(ETF) 등 대체상품의 활성화도 거래대금 위축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전날 최 이사장은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현재 6시간인 정규시장 거래시간 연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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