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국내 빅 3 조선사의 '연말 몰아치기 수주'가 매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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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올해 수주 목표를 사실상 달성하면서, 2008년 이후 5년 만에 '빅 3' 수주액 500억 달러 달성을 눈앞에 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올해 목표액을 달성한 곳은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프랑스 시뎀사와 GDF 수에즈가 주도하는 민자사업 컨소시엄으로부터 14억 65000만 달러(1조5000억원) 규모의 '아주로 노스 발전, 담수플랜트'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9억 7000만 달러(1조원) 규모의 발전 플랜트 공사를 수행하고 4조 8500만 달러(5000억원) 규모의 담수 플랜트는 시뎀이 맡는다. 이번 수주로 현대중공업은 올해 243억 달러를 수주해 연 목표액 238억 달러를 넘어섰다.
대우조선해양은 전날 유럽 조디악이 발주한 1만 TEU(1만 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 운반선 6척을 5억3914만달러( 5567억원)에 수주하면서 올해 수주 목표인 130억 달러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126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액 130억 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현재까지 국내 조선사 빅 3의 올해 수주액 합계는 499억 달러. 빅 3는 연말까지 추가 수주 계약을 앞두고 있어서 수주액 500억 달러 초과 달성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LPG선과 대형 벌크선, 삼성중공업의 경우 드릴십 1~2척 수주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도 러시아 야말 LNG선 수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같은 국내 조선업계의 선전은 세계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며서 발주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연비가 좋은 '에코십' 수요가 늘었나면서, 기술력이 뛰어난 국내 조선소에게 유리한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다만, 빅3의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기 까지 2~3년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 조선업체가 선박 대금 대부분을 건조 후반부에 받는 '헤비 테일' 방식을 취하고 있다. 또한 조선소의 건조량을 확보하기 위해 저가 수주 경쟁을 벌인 게 목표 달성에 도움을 줬지만 수익성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조선 시장은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따라 빅 3는 조선분야에서 올해 수준의 목표를 이어가되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공격적인 사업 목표를 설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방산업인 해운업의 경기 악화로 수주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빅3가 수주확대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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