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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두부제조업체들이 울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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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약세로 원료인 콩값은 뛰는데 가격 올리기 쉽지 않아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엔화 약세는 도요타 등 일본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 회복과 실적개선, 이에 따른 주가 상승을 가져왔지만 콩 수입가격을 올려 일본 영세 중소 두부업체의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두부업체들은 가을부터 두부 도매가격을 인상하는 고육책을 선택했다.

23일 일본의 아사히신문과 재팬타임스 등에 따르면, 교토와 오사카 등 2부 5현이 소속된 일본 긴키지방(간사이지방)의 두부 업체들은 10월부터 두부 출하가격(도매가격)을 20% 인상할 예정이다.


또 홋카이도 와 나가노현도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가격인상은 일본 전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두부의 원료가 되는 콩값이 엔화 약세 등으로 높아지면서 두부 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데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두부 원료인 콩(대두) 가격은 2000년 1t에 180달러 수준에서 현재 540달러 수준으로 급등했다.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2011년3월11일 달러당 75.32엔까지 하락한 엔달러 환율은 이후 꾸준히 상승(엔화 가치하락),올해 1월4일 88.09를 시작으로 지난 5월 4년 만에 달러당 100엔을 돌파한 뒤 99엔대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두부 업체들이 일본 전역에서 값을 올릴 경우 16년 만에 본격 인상되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일본의 두부업체는 대부분 중소·영세 업체다. 긴키 두부 유부 판매 협의회에 가맹한 간사이 지역 18 개 두부 제조업체의 경우 10 월부터 출하 가격을 20 % 올릴 예정이다. 이 가운데 협의회 회장사인 ‘교토단백질(Global Protein Foods Inc)’의 주력 상품의 매장 가격은 현행 1모에 75엔 전후에서 90엔 전후가 될 것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일본 두부업체들은 계속되는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가격을 내린 탓에 생존이 거의 어려울 지경에 처해 지난 5월 업계의 난관에 대한 공중의 관심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교토단백질의 야스오 하치진 사장은 최근 재팬타임스에 “지난 5년간 원료값은 20% 오른 반면, 유통비용은 오히려 20% 하락했다”면서 “가격을 올려도 이 차액을 메우기 힘들며 상황에 따라 추가 대책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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