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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위기 일수록 사람부터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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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강국 뛰는 리더들] <29> 유명호 유니락 대표

"경영위기 일수록 사람부터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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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고용유지하고 협력사 일감 나눴더니 매출 2년새 3배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중소기업의 생명은 '사람' 입니다. 위기가 닥쳤다고 직원을 해고하고, 위기를 벗어났다고 새 사람을 고용하는 단편적인 마인드로는 회사가 성장할 수가 없습니다."

유명호 유니락 대표는 9일 본지 인터뷰에서 "기업은 직원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니락은 금융위기가 닥친 지난 2009년, 주변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가운데서도 뚝심 있게 고용을 유지하고 협력사의 일감마저 챙겨줬다. 주간ㆍ야간으로 나눠져 있던 조업을 주간으로 통일했고, 남는 물량을 협력사의 일감으로 돌린 것. 잉여 인력들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연구개발(R&D)를 맡겼다. 유 대표는 "금융위기로 인해 일거리가 크게 줄어든 상태였지만 그래도 '같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작은 물량을 협력사와 나누고 직원 수도 유지하며 힘겹게 금융위기를 버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의 경영철학은 다음해 매출로 보답 받았다. 2009년 100억원이던 매출은 그 다음해 205억원, 2011년에는 320억원으로 뛰었다. 금융위기에서 경제가 생각 외로 일찍 회복하면서 유니락으로 발주 물량이 몰렸다. 구조조정 여파에서 헤어나지 못한 다른 업체들과 달리 유니락은 협력사와 직원 수를 그대로 유지, 금융위기 후에도 제품 퀄리티를 유지한 것이 이유였다.

유 대표의 이런 경영철학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IMF) 때의 뼈아픈 경험에서 비롯됐다. 당시 유니락도 대규모의 인원감축을 통해 외환위기를 넘겼지만, 이후 제품 불량률이 상승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반대로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와 매출은 동반 하락했다. 유 대표는 "그 경험으로 크게 배웠다"며 "구조조정 말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직원 교육에 대한 투자도 늘리며 직원들과 신뢰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유니락은 초정밀 관 이음새(피팅)와 밸브를 제조해 국내와 전 세계 40여개국의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피팅 자체는 작은 부품이지만, 반도체 공장이나 화학공장, 플랜트, 조선 등 높은 정밀도와 강도를 요구하는 분야에 쓰이기 때문에 높은 기술력과 섬세한 손길이 요구된다. 유니락은 공장 내 클린룸을 마련하는 한편 전류를 이용해 가공면의 거칠기를 향상시키는 '전해연마'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등 기술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유 대표는 "기술력으로는 독일ㆍ일본 기업에 비해서도 앞서있는 수준"이라며 "최근 엔저(低)로 인해 일본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올라갔지만 매출에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 정도"라고 말했다.
향후 유 대표는 남동공단과 당진의 3개 공장을 오는 2016년까지 경기도 시화로 통합 이전할 예정이다. 현재 연 300억원 수준인 매출도 그 때까지 500억원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앞으로 매출을 확대할 신제품 개발에 매진할 예정"이라며 "향후 개발할 피팅 관련 아이템이 10년치가 남아있을 정도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기대되는 분야"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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