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수많은 기억을 저장하고 기억 체계를 만들어 왔다. 미각, 청각, 시각, 촉각 등의 감각도 더해져 종합적인 기억체계를 이룬다. 이런 감각의 기억체계를 마케팅에 응용한다고 한다면 어떨까 ? 이미 감각을 통한 기억 처리 방식을 따라 많은 제품들이 생산, 판매되고 있다. 이를 '뉴로마케팅'이라고 한다. 뉴로마케팅은 뇌과학과 신경과학을 마케팅에 접목시킨 새로운 기술이다. 광고, 메시지 전달, 제품 판매 등에 뉴로마케팅이 응용되고 있다.
A.K 프라딥의 저술 '바잉 브레인'은 뉴로마케팅 기법을 잘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거꾸로 독자들로서는 자신의 소비가 어떤 상징체계에 의해 조작되는 지도 동시에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가령 스타벅스는 특유의 커피향을 늘상 풍겨내 고객들이 냄새만으로도 스타벅스커피라는 걸 알게 할 수 있다. 존슨즈 베이비파우더 역시 냄새로 마음을 진정시키거나 편안함을 유도한다. 냄새에 내재된 기억을 재생시켜 감정을 자극하고 즐거움과 쾌락을 선사, 고도의 브랜드 전략을 구사하게 된다.
우리는 물건을 고를 때 절실한 필요에 의해서만 선택되지 않는다. 수많은 감각이 만든 기억체계와 기억체계가 만든 기호에 따라 선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똑같은 제품이라해도 익숙한 감각이 배여 있는 제품이라면 당연히 먼저 손이 가기 마련이다. 이처럼 시장에는 사람의 내면 깊숙히 숨겨진 욕망을 이끌어내기 위해 갖가지 상징이 조작돼 있는 물건들이 수두룩하다. 물건 구매가 아주 합리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란 걸 말해준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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