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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열대야 진기록 '양산' 곳곳서 '울상'…"가을아 냉큼 오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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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장기간 이어진 폭염과 열대야가 암울한 기록들을 양산하고 있다. 경기와 남부지역에 집중된 폭염으로 개학을 연기하는 학교와 가축의 폐사와 가뭄으로 인한 작황부진에 울상을 짓고 있는 농가가 증가하고 있다.

19일 기준 서울은 이날 새벽까지 열대야 현상이 총 22회 발생했다. '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1994년 이래로 가장 많았다. 서울의 열대야 현상은 7월 5회, 8월은 이날까지 17회다. 10∼11일 밤사이 하루를 제외하면 매일 밤 열대야 현상을 보인 것. 서울에서 폭염에 비해 열대야 발생이 잦았던 이유는 대기가 습해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은 49일 동안 이어진 긴 장마가 끝난 뒤에도 잦은 소나기 등으로 대기가 습한 상태를 유지했다. 낮에 오른 기온이 밤에도 쉽사리 내려가지 않았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이날로 예정됐던 개학을 연기하거나 단축수업을 하는 학교들이 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개학을 연기하거나 휴업 또는 단축수업을 하기로 한 학교가 27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개학 연기가 15곳으로 가장 많고, 단축수업과 휴업이 각각 8곳과 4곳에 이르렀다.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도 중고등학교 30여 곳이 개학을 연기했다. 울산지역에서도 중학교 14곳이 개학일을 2일부터 5일까지 늦추기로 했다.

농촌지역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NH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올해 6월 말부터 지난 16일까지 전국에서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 수는 118만2476마리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폐사한 가축은 닭(105만568마리), 오리(13만779마리), 돼지(1128마리), 소(1마리) 순이었다. 전북(38만9000마리)이 피해 두수가 가장 많았고, 전남(28만4000마리), 충남(16만4000마리), 경북(11만마리), 울산ㆍ부산ㆍ경남(4만마리), 서울ㆍ인천ㆍ경기(3만5000마리)가 그 뒤를 이었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며칠간 전국의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는 불볕더위가 예보돼 폭염에 의한 가축 피해는 더 커질 것을 보인다.

가뭄으로 인한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제주지역은 계속된 가뭄에 이미 한라산 백록담과 계곡, 저수지가 대부분 바닥을 보이며 말라버려 식수를 비롯해 감귤 등 주요 농작물 생육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지역은 7월 제주 14.7㎜, 서귀포 18.8㎜ 등 평년의 6% 수준밖에 비가 내리지 않아 7월 강수량 기록으로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8월에도 10㎜안팎의 유례없이 적은 비가 내렸다.
광주ㆍ전남지역의 경우 고흥과 진도 등 일부지역의 대파와 참깨 등이 가뭄 영향을 받고 있고 부산지역도 8월 현재 강수량이 2㎜에 그치면서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도 평년보다 100㎜ 이상 적은 비에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전년 이맘때 73.4%에 비해 6.6% 떨어졌다.

기상청이 17일 오후 8시를 기해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 내린 폭염주의보를 해제함에 따라 지칠 줄 모르던 폭염의 기세도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역별로는 밤기온 하락폭이 차이가 발생해 서울 등 일부지역의 '잠못드는 밤'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대로 된 가을은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는 처서(23일)를 한참 지나서 9월 중순께야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상청은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날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최고기온은 서울ㆍ수원ㆍ대전 32도, 전주ㆍ대구 35도, 광주ㆍ포항ㆍ울산 36도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부 지방은 22∼24일에도 지역별로 비가 오는 곳이 있어서 이번 주 후반부터는 무더위가 누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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