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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원정 도박’ 알선 뒤 도박빚 받아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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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필리핀 카지노로 유인, 도박빚 받아내려 감금·폭행·협박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해외 원정 도박을 알선한 뒤 도박빚을 받아내기 위해 감금·폭행을 일삼은 일당이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박성진 부장검사)는 3일 도박개장 등의 혐의로 정모(45)씨를 구속기소하고, 방모(33), 김모(40·여)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해외 카지노에 고객들을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아 챙기는 이른바 ‘롤링업자’, 김씨는 일명 ‘텐프로’ 업소에서 ‘마담’으로 일한 유흥업소 종사자로 전해졌다.

이들은 2010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공모씨 등 7명의 한국인들로 하여금 마카오, 필리핀 등 해외 호텔 카지노에서 바카라 도박을 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카지노 개설구좌, 일명 ‘롤링어카운트’를 통해 원정도박자들에게 칩을 제공하는 수법으로 수천만원~수억원의 도박자금을 대주고 이를 ‘환치기’해 1%대 수수료를 받아 챙겨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칩제공(자금 대여), 숙식 및 교통편 관리, 자금회수(도박 빚 독촉 등) 등 역할을 나눈 뒤 도박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현지 사무실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이 도박 빚을 회수하기 위해 도박자들을 폭행·감금하거나 위협해 금품을 뜯어내려 한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상 공동공갈·감금·강요, 폭행 등)도 함께 적용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200만 홍콩달러 가량의 도박 빚을 갚지 않고 잠적한 공씨의 부모와 친구, 여자친구의 아버지 등을 상대로 “돈을 해결하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며 수백건의 협박성 문자·전화 등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140만 홍콩달러 상당의 도박 빚을 진 김모씨를 사무실에 가두고 폭행한 뒤 지인을 통해 1억원을 뜯어낸 적도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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