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임병택 의원은 최근 경기개발연구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연구원의 초빙연구원제가 극우 정치인들의 용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며 "홍순영 연구원장과 좌승희 이사장은 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동반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초빙연구원 대부분이 극우적 발언 일색이고, 연구 실적은 극히 미미하다"며 "그런데도 이들에게 매달 400만 원의 급여를 제공해 초빙연구원제가 정치인들의 용돈벌이로 전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연구원)홈페이지에 채용공고 게시 등 합리적인 채용과정 등도 생략한 채 낙하산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해 8월 개정된 경기개발연구원 설립 및 운영조례에도 정면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2월까지 8개월간 근무한 황성준 초빙연구원의 경우 재임 중 극우매체인 '미래한국'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생계형 좌파 사회주의 틀렸다며 펑펑 울었다' 등 극우적 강연과 칼럼을 정기적으로 게재했고, 현재까지 재임 중인 손광주 초빙연구원은 각종 토론회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연구원 조례 규정에 벗어난 정치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특히 "지난 달 임명된 서상목 초빙연구원은 경기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있을 때 부정한 예산 및 업무집행 등으로 숱한 물의를 빚은 인물로 연구주제도 단독이 아닌 이재광 초빙연구위원의 주요 과제인 '경기도의 사회성과 연계채권(SIB) 활용방안'"이라며 "어떻게 서 전 이사장이 초빙연구원이 됐는지 정말 아이러니컬하다"고 일갈했다.
초빙연구원제는 경기개발연구원 정관 27조 '원장은 연구과제 수행 등 필요한 경우 초빙연구원 등 정원 외 직원을 채용하거나 위촉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20명의 연구원들이 정원 외 별도로 채용돼 활동하고 있다.
경기도 인재개발원의 한국사 교육강사들에 대한 우익편향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도의회 홍연아 의원은 최근 행정사무감사에서 "공무원 교육기관인 도인재개발원의 '한국 현대사' 강사로 박효종, 양동안, 주익종 등 세 명이 맡고 있는데 이들 모두 극우 편향 인사들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강사 박효종 씨는 5ㆍ16 군사쿠데타를 미화하는 뉴라이트 계열의 교과서 포럼 대표로,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정치쇄신특위 위원"이라며 "이런 사람이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공무원을 상대로 강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대선을 직전에 둔 이달에도 두 차례나 강의가 예정돼 있다.
홍 의원은 또 "강사 양동안 씨는 고문기술자 이근안을 희생자로 변호하며, 범죄 수사에서 고문을 정당화하려는 반민주적 반인륜적 글을 발표한 강사"이며 "강사 주익종 씨는 제주 4ㆍ3 사건을 무장폭동으로, 5ㆍ16 군사쿠데타를 근대화 혁명으로 표현한 인사"라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균형적인 역사관과 국가 정체성 확립을 위한 '한국 현대사' 과정의 강사가 모두 이념 편향적 인물"이라며 "전면적인 교재 개편과 강사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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