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서희 기자]배우 이보영이 반복되는 패턴의 감정연기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10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극본 소현경, 연출 유현기) 17회에서는 서영(이보영 분)과 상우(박해진 분)의 눈물겨운 재회가 그려졌다.
서영은 자신을 피하는 상우를 뒤쫓다가 계단에서 넘어져 무릎에 찰과상을 입었다. 상우는 서영이 넘어지자 발걸음을 멈추고 그녀의 곁에 다시 섰다.
서영은 상우가 반가운 나머지 무릎에서 피가나는데도 불구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 아버지는?”이라고 가족의 안부를 물었다. 하지만 상우는 “그런 것 하지 말랬잖아”라고 냉정한 말로 서영에게 선을 그었다.
이 과정에서 이보영의 연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보영은 스스로의 의지였지만 아버지 삼재(천호진)와 상우를 가슴에 묻은 상실감을 참아내며 남편 우재(이상윤)와 비밀스런 결혼 생활을 이어 가는 서영의 캐릭터에 잘 녹아들지 못했다.
이보영은 서영에게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 속에서 다양한 감정선을 표현하며 전작과 차별점을 주지 못했다. 어떤 극박한 상황에서도 그의 대사톤은 일정하다. 실제로 그녀가 연기했던 작품들을 돌이켜보면 '이 캐릭터가 그 캐릭터'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한마디로 비슷한 연기패턴이 주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일부에서는 그녀가 '연기 딜레마'에 빠진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현재 ‘내 딸 서영이’가 30%를 웃도는 시청률로 국민드라마 반열에 오른 만큼 ‘주연’ 이보영의 책임도 막중하다. 향후 그녀가 어떤 연기를 펼칠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조서희 기자 aileen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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