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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출 '반짝 증가'에 안심할 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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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난 7월부터 내리 줄어들던 수출이 넉 달 만에 증가했다. 정부가 어제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수출이 47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수입은 434억달러로 1.5% 증가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38억달러 흑자로 올 들어 가장 많다. 유럽ㆍ미국 등 주요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보호무역 정책이 확산되고 원화가치까지 상승(환율 하락)하는 가운데에서도 선전한 셈이다.

하지만 속내는 어둡고 칙칙하다. 비교 시점인 지난해 10월 수출실적이 적었던 데 따라 올 10월 실적이 커 보이는 기저효과가 있다. 통관일수도 올해가 0.5일 많았다. 원ㆍ달러 환율이 계속 떨어지자 손실을 줄이려고 수출업체들이 통관을 서둘렀다. 달러화로 집계한 10월 수출이 1.2% 늘었다지만 원화로 따지면 -3.1%로 고꾸라진다. 결과적으로 10월의 수출 반등은 통관일수 증가와 환율하락 전망 등에 따른 착시효과가 컸다.
수출 전망은 더 어둡다. 선진국 경기의 장기 침체로 세계 교역량이 감소하고 있다. 미국ㆍ유럽연합ㆍ일본 등의 양적완화에 따른 환율 하락은 달러화로 표시되는 우리 수출제품 가격을 높인다. 그동안 '원저(低)-엔고(高)'로 해외시장에서 누려온 반사이익이 사그라지면서 일본과 경쟁 관계인 자동차ㆍ전기전자ㆍ반도체 등의 수출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미국발 재정절벽(내년에 시작되는 재정지출 축소와 연말에 끝나는 소득세 감세로 인한 성장 둔화 우려) 충격은 연말과 내년 초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까딱하다간 지난해 달성한 무역 1조달러에 맞춰 무역의 날만 12월5일로 바꿔놓은 채 무역액이 1조달러를 밑도는 창피를 당할 수도 있다.

그래도 믿을 건 수출이다. 올해 2%대 초반 성장에 내년까지 'L자형' 침체가 예고되는 판에 수출은 성장률 추락을 막는 버팀목이다. 지금 10월 수출 반짝 증가에 안심할 때가 아니다. 정부와 기업이 손잡고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극대화에 힘써야 한다. 정부는 해외건설 수주와 관광 등 서비스산업의 수출산업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 기업들도 상대적으로 경제가 괜찮은 중남미와 아세안 지역을 중심으로 신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K-POP 등 한류 열기를 활용하자. 대선 주자들도 수출증대와 성장 정책에 신경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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