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변수는 대세론을 형성한 문 후보와 공식 출마선언을 앞둔 안 원장의 단일화다. 양자의 단일화는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다만 방식에 따라 그 위력이 온대성 저기압이 될 수도, 초대형 태풍이 될 수도 있다. 단일화 방식을 결정지을 열쇠는 두 사람의 지지율 추이다.
다만 비문(非文·비문재인) 주자의 격렬한 반발을 뚫고 선출된 문 후보가 양보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따라서 문 후보가 13연승을 토대로 '컨벤션 효과'를 바탕으로 양자대결과 다자대결에서 안 원장을 추월할 경우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경우 안 원장이 개헌이나 선거제도 변화와 같은 주요 정책을 약속받고 '아름다운 양보'라는 퇴로를 만들 수 있다.
두 후보의 단일화가 국민참여경선이나 여론조사를 통해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2002년 당시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가 이 방식을 통해 진행됐다. 승부의 추가 현재처럼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선택할 확률이 높다.
단일화 시기도 변수다. 현재 상황에서 안 원장이 등판하더라도 빠른 시일 안에 단일화가 이뤄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그는 당적을 갖지 않은 '시민 후보'라는 타이틀로 중도층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 안 원장이 '통 큰 양보'를 감행하지 않는 이상 단일화는 빨라도 11월이나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 주변의 시각이다.
단일화 시기가 늦춰질수록 효과는 반감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권-보수층의 집중적인 검증과 네거티브로 이미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그 효과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일찌감치 양보를 함으로써 박원순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국민적 집중도가 높기 때문에 효과가 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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