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의 '자원 월척'... 그린란드 희토류 뚫다

정부, 석유.가스 등 자원개발 MOU... 기후.지질 공동연구 협약도

[일루리사트(그린란드) =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북극 최고의 지하자원 보고 '그린란드' 개발에 국내 기업ㆍ기관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와 관련 한국과 그린란드는 9일 오후(현지시간) 이명박 대통령의 공식 방문을 계기로 석유ㆍ가스ㆍ희토류 등 자원 개발 협력과 관련한 총 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선 지식경제부와 덴마크령 그린란드 자치정부 산업자원부가 이날 이 대통령과 클라이스트 자치정부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자원개발 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국 정부는 이번 MOU에서 그린란드 내 공동 자원 지질 조사, 자원탐사 기술 개발, 투자 촉진 등을 약속했다. 또 향후 장기적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해 양 부처간 공식 협의 채널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와 그린란드 국영 광물기업 '누나 미네랄스'도 공동 지질연구 및 탐사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광물자원협력 MOU'를 체결했다. 지질자원연구소도 덴마크 그린란드 지질조사소(GEUS)와 지질연구 협력 MOU를 체결해 향후 구체적인 자원개발 협력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하기로 했다. 또 한국 극지과학기술연구소는 덴마크 오후스 대학교와 극지과학기술 협력 MOU를 체결했다. 향후 북극의 기후ㆍ지질ㆍ생물ㆍ해양ㆍ빙하 등에 관한 공동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4건의 MOU 체결을 계기로 막대한 지하자원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그린란드의 자원 탐사ㆍ개발에 우리 정부 기관ㆍ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린란드는 미국 지질 조사국 조사 결과 서부 연안에 170억 배럴, 동북부 연안에 314억 배럴 상당의 석유ㆍ천연가스가 부존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최대의 희토류ㆍ광물자원 보유 지역이기도 하다. 현재 10개의 희토류 산출 지역이 확인된 상태다. 미국ㆍ캐나다ㆍ일본 등의 세계적인 에너지ㆍ자원 기업들이 서로 진출하려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향후 양국이 경제 발전과 산업화 경험을 나누면서 그린란드의 개발에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향후 자원탐사ㆍ개발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9일 오후(현지 시각)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방문해 기후 변화 현장을 시찰하는 한편 자원 개발ㆍ북극 항로 개척 등 실질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클라이스트 총리와 만나 그린란드가 경제성장과 기후변화 대응간 균형을 이루어가는데 한국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또 "한국이야 말로 개발ㆍ환경을 동시에 고려하는 그린란드의 훌륭한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해가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자원개발 MOU 체결식, 클라이스트 총리 주최 공식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에선 프레데릭 덴마크 왕세자 등 주요 인사들과 기후 온난화의 심각성과 대응방안, 한국과 덴마크ㆍ그린란드간 우호 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10일 일루리삿 박물관 방문 등을 끝으로 그린란드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노르웨이 오슬로로 향할 예정이다.

일루리사트(그린란드) = 김봉수 기자 b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