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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돈 되는 '오피스텔' 1억에 3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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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부동산 인기에 도넘은 마케팅.. "묻지마식 투자 조심해야"

지난달 마포구 내 전봇대에 배포된 '용산 KCC웰츠타워' 전단지.

지난달 마포구 내 전봇대에 배포된 '용산 KCC웰츠타워' 전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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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1억원에 3채 드립니다."

인기가 높아진 오피스텔 마케팅이 과감해지고 있다. 매달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에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자 분양도 봇물을 이루며 팔아먹기 위한 기법도 날로 새로워지는 셈이다.

'1억에 3채'가 대표 사례다. 웬만한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 광고에 '1억에 3채' 문구가 유행처럼 붙어 다닌다. 기사형식의 광고를 비롯한 온라인상 광고는 물론 길거리 등에서도 어렵잖게 광고 문구를 찾아볼 수 있다. 버스정류소, 지하철입구 등에 커다란 현수막이나 전단지 등으로 투자자들을 유혹한다.
KCC건설의 '용산 KCC웰츠타워' 오피스텔 분양에 앞서 여의도와 마포구 등지에서도 이 같은 광고를 찾아볼 수 있었다. 공원이나 길거리 전봇대 등에 '오피스텔 1억에 3채'라는 문구를 담은 전단지가 배포됐다.

그렇다면 1억원으로 오피스텔 3채를 분양받는 게 진짜 가능한 일일까. 용산 KCC웰츠타워의 계약 조건을 보면 평균 분양가는 조합원이 없어 인근 시세보다 3.3㎡당 300만원 저렴하고 계약금은 정액제로 전용84㎡는 4000만원, 전용97㎡는 5000만원이라는 것이었다. 중도금은 전액 무이자다.

다른 오피스텔도 계약조건은 비슷하다. 신영그린시스가 '1억에 3채'라며 내놓은 도시형생활주택과 소형오피스텔 결합상품인 '중랑 지웰 에스테이트' 기사형식의 광고는 "9000만원대 가격에 분양가를 책정해 입주시점에 받을 보증금과 대출 60%를 제외하면 실투자금액은 3000만원 미만으로 소액투자가 가능하다"며 "양도세 중과가 배제되고 분양계약은 선착순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양우건설이 분양한 장안동 '양우 내안愛 애플'도 "1억1000만원대 분양가와 중도금 60% 전액무이자로 계약금 10% 이외에 입주 전까지 납부할 금액이 전혀 없다"며 "실투자금액은 3000만원 선으로 취·등록세와 재산세 면제 등의 각종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고 무제한 전매도 가능하다"고 계약 조건을 내걸었다.

종합해서 보면 '1억에 3채'는 대출받으면 가능하다는 소리다. 자기자본 3000만원 가량만 있으면 나머지는 대출로 충당, 1억원에 3채를 분양받을 수 있다. '숨어있는 대출'까지 합하면 실제 오피스텔 분양가는 1억원대 정도다.

이에 전문가들은 '묻지마식 투자'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대출금리와 수익률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현재 평균적으로 일반대출금리가 5~5.5%인데 임대료 수익률은 5% 나올까 말까 하는 수준"이라면서 "3000만원에 5% 이자 받는다는 셈 쳐도 대출이자 내고 나면 남는 게 없고 오피스텔 과잉공급으로 임대수익률이 더 낮게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 조건도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박 팀장은 "15층짜리 건물의 경우 공사기간은 1년~1년 반으로 오래 걸리지 않아 그 기간 동안 무이자 혜택을 준다는 건 큰 의미가 없다"며 "초기투자비만 줄어들 뿐 어차피 완공되면 이자를 납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중도금 무이자 대출 분에 대해서도 향후 이자를 감당해야 한다는 것까지 감안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조건도 유의해야 한다. 비교 대상지가 불분명해서다. 박 팀장은 "주변 어떤 물건과 비교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역세권이나 노른자위에 있는 시세와 비교해서 분양가가 저렴하다고 한다면 이는 결코 싸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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