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만년 전 남극은 따뜻했다

美 연구진 남극 퇴적물 통해 남극 기온 추정에 성공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2000만~1500만년 전 남극은 지금처럼 펭귄과 물개만 살 수 있는 얼음의 땅이 아니었다.

사이언스 데일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17일(현지시간) 2000만~1500만년 전 남극에 키 작은 나무 등 상당수 식물이 자라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식물을 분석한 연구진은 적어도 남극의 기온이 섭씨 최고 7도에 이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현재보다 섭씨 11도나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연구진은 마이오세(중신세) 중기의 고위도대 기온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높았으리라 추정했다. 이 시기 대기 중에는 400~600ppm의 이산화탄소가 포함돼 있었다. 당시 따뜻한 기후는 이산화탄소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현재 지구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393ppm 수준이다.

연구진은 오늘날 이산화탄소 농도가 계속 증가할 경우 금세기 말쯤 마이오세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구진은 왜 이 시기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했는지 밝혀내진 못했다.

이번 보고서의 저자에는 한국인도 포함되어 있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이정은 박사는 대기 수증기 속의 수소 동위원소 자료 분석으로 당시 기후가 얼마나 따뜻했고 강수량은 얼마였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기획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