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쇼날 라디오와 파나소닉 오디오로 유명한 파나소닉은 삼성전자 창립 10년 전인 1959년 미국에 최초로 해외지사를 설립했다. 기술과 전통을 자랑하던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삼성전자ㆍLG전자에 밀려 TV 사업 등에서 고전하며 지난해 7721억엔의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자회사 산요전기의 가전 부문을 중국 하이얼에 팔고 국내외 인력 33만명 가운데 3만명을 줄이고도 모자라 본사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이다.
전자ㆍ정보기술(IT) 업계의 지각 변동은 세계적 현상이다. 휴대폰 시장을 주름잡던 노키아와 모토로라는 스마트폰 시대에 잊혀지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세계적 컴퓨터 제조업체 휼렛패커드(HP)와 델이 흔들리고 있다. 앵그리 버드 등 모바일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닌텐도의 아성도 무너졌다.
다행히 한국 전자산업은 지금 세계 최고 수준이다. 스마트폰ㆍTVㆍ반도체 등에서 매출 1위다. 하지만 언제 꺾일지 모른다. 여러 분야에서 중국이 맹추격하고 있다. HP와 델이 흔들리면 이들 기업에 메모리반도체와 LCD패널을 공급하는 삼성전자의 매출이 줄어든다. 삼성전자나 LG전자가 현 상황에 안주할 수 없는 이유다. 글로벌 경쟁 체제에서 영원한 1등은 없다. 끊임없이 신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을 이끄는 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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