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개발원장은 총수 '공식화'.."S급 인재 미래좌우" 큰 틀 제시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이 각 그룹 인재양성의 수장을 맡고 있어 주목된다.
두 회장의 경우 일선경영을 각 계열사 사장에게 맡기고 그룹 중요 현안에 대해서만 관여하고 있으나 인재 양성만은 직접 지휘하고 있는 것이다. 그룹의 미래를 위해서는 인재가 중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각 그룹 회장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해 그룹 구성원으로서는 양보할 수 없는 분야다.
다만 이 회장과 구 회장의 인재양성방식은 다르다. 이 회장이 S급 인재 유치 등의 큰 틀을 제시하는 반면 구 회장은 현장을 직접 뛰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이는 삼성그룹의 경영철학인 인재 제일주의와 일맥 상통한다. 이 회장은 그룹 경영을 맡은지 25년이 지난 지금도 틈만 나면 임직원들에게 우수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회장은 지난달 17일에는 삼성중공업과 삼성테크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엔지니어링 등 그룹 중건설 계열사 사장들과의 오찬에서 "국내에서 안주하지 말고 글로벌 기업으로 커가야 한다"며 "좋은 사람, 최고의 인재는 최고의 대우를 해서 과감하게 모셔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 회장이 삼성전자의 '2011년도 선진제품 비교 전시회'를 참관하고 나서 S급 인재 확보가 삼성의 당면과제라고 강조한 것의 연장선이다. 기업이 생존하고 나아가 세계 최고로 성장하기 위해서 우수 인재는 필수적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구 회장도 최근 LG경영개발원 대표로 취임하면서 인재 확보에 팔을 걷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LG경제연구원과 LG인화원을 운영하는 LG경영개발원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LG그룹 직원들은 LG인화원을 통해 그룹 경영이념과 소양 등을 교육 받는다.
구 회장은 특히 지난달에는 글로벌 R&D 인재 확보를 위해 LG전자, LG화학 등 8개 계열사 경영진들을 대거 이끌고 미국행에 나서기도 했다. 구 회장이 인재유치 현장에 직접 나선 것은 취임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말 LG인재개발대회에서 최고경영진과 인사담당 임원들에게 우수 인재 확보를 독려하며 "좋은 인재를 뽑으려면 유비가 삼고초려 하는 것과 같이 CEO가 직접 찾아 가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며 "좋은 인재가 있다면 회장이라도 직접 찾아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평소 좋은 인재를 확보하고 잘 육성하고 있어야 성장의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미래준비의 기본은 인재확보와 육성'이라는 신념에 따라 경영진 들에게 우수 인재 확보를 계속 독려해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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