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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지금 안사면 후회한다더니 이럴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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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금 아닌 미술품에 투자할 때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금값이 무너지며 안전자산으로 투자 매력이 줄고 있는 가운데 미술품이 새로운 투자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금 6월 인도분은 온스당 1604.50달러로 마감하며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올들어 신흥시장의 매수세가 중단되면서 금값이 취약해지는 모습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비관적 전망만 잇따르고 있다. 거품 붕괴로 금이 더 이상 안전자산으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될 것이란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금 대신 대안통화로서 미술품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지난 10일 세계 경매시장서 현대 미술품들의 경매가 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서 노르웨이 표현주의 화가 뭉크의 '절규'가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인 1억1992만2500달러(약1356억원)에 낙찰됐다. 경매에 나온 '절규'는 뭉크가 ‘절규’란 이름으로 그린 회화 4점 가운데 유일하게 개인이 소장해 온 것이다.

7일에는 마크 로스코의 '오렌지, 레드, 옐로'가 8690만달러에 낙찰됐다. 경매를 주관한 크리스티는 이를 "전후 현대 미술 거래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운 것"이라고 평했다. 이날 크리스티 경매에는 로스코 작품 외 14인 작품 59점이 나와 낙찰가 총액 3억8850만달러로 하루 경매 총액 최고 기록 경신하기도 했다.

포브스는 미국의 저성장과 유럽 채무 위기 등 세계적 경기불황에도 세계 미술품 경매는 어느 때 보다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물 경기 침체로 이탈한 일부 자금이 미술시장에 흘러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불황 속에서 미술품은 자산으로 가치를 확립해가고 있다. 입찰자가 돈을 더 많이 지불할수록 미술품의 가치는 더 오르고 있다. 글로벌 미술시장 분석회사 ‘아트프라이스’에 따르면 지난 한해 예술품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금액은 118억달러를 넘어섰다. 연간 세계 미술품 경매 거래에서 100억달러 고지를 넘어 선 것은 지난해가 사상 최초다.

특히 신흥국들의 성장세가 놀랍다. 중국 등 아시아계 신흥국 입찰자들은 미술품 경매에 수백만달러를 내걸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미술품 경매서 47억9000만달러(전체 시장의 41%)의 실적으로 2년 연속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미술사가이며 평론가인 도날드 커스피트는 "역사상 돈과 예술이 분리된 적은 없지만, 요즘 미술품이 투자대상으로서 최고의 가치를 얻고 있다"고 평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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