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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지사 도지사직 유지 속 선거운동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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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개인적으로 저도 머리가 아프고, 도지사 하랴, 경선 후보하랴, 제대로 되는 게 없을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 임하는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4일 대구경북지역 기자들과 만나 지난 22일 새누리당 대통령후보 경선 출마선언 후 쉴새없이 터져나오는 도지사직 사퇴 여부와 관련된 일단의 고민을 피력했다.
김 지사는 당초 새누리당 대통령후보 경선 출마와 함께 적당한 시점에서 도지사직을 내려놓을 요량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새누리당에서 도지사직 사퇴 불가론이 고개를 들고 나선 것이다. 김 지사가 도지사직을 내놓을 경우 새누리당이 오는 12월19일 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다시 승리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게 그 이유다.

특히 서울과 인천을 야당인 민주통합당에 내준 상황에서 경기도까지 내줄 경우 향후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향후 정국 주도권 싸움에서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김 지사의 사퇴 발목을 잡았다.

김 지사의 사퇴로 제기될 보궐선거와 이에 따른 비용도 걸림돌이 됐다. 지난번 오세훈 서울시장 사퇴로 서울시는 320억 원이 넘는 보궐선거 비용을 썼다. 경기도는 서울시보다 선거구민이 많고 권역도 넓어 비용이 더 들어간다. 재정난을 이유로 도청 신청사 이전마저 '보류'한 경기도가 300억 원이 넘는 국민혈세를 보궐선거에 쏟아 붓는다는 사실에 도민들이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김문수 법'을 만들어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선거에 나설 경우 보궐선거 비용 등을 징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야당과 진보진영은 대선출마로 도정에 소홀할 수 밖에 없다며 김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런 양날의 칼 속에서 김 지사는 어떤 해법을 찾고 있을까.

김 지사가 간헐적으로 내비친 말들이 해법의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지난 22일 대선출마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은 사퇴를 안 하고도 (대통령에)출마하고, 미국에서도 주지사들이 사퇴하지 않고 선거운동을 한다"며 "이인제 전 경기도지사도 지사직을 갖고 선거운동을 했기 때문에 지사직 수행과 경선이 충돌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하루 뒤인 지난 23일 CBS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지난 1997년 이인제 전 경기도지사가 도지사직을 그대로 유지한 채 경선에 참여했던 점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자문을 구하고 있다"며 "경기도민들에 대한 의견도 구하고 각계 의견을 수렴해서 지사직에 연연하지 않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고려할 때 김 지사는 지난 1997년 이인제 당시 경기도지사가 대선에 출마했던 사례를 적극 참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시 이인제 지사는 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경선까지 갔으며,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 측의 불법선거 운동에 반발한 뒤 탈당해 국민신당 대표로 1997년 대선에 출마했다. 이 지사는 당시 경선과정동안 도지사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휴가를 냈으며, 도정 업무는 부지사가 직무대행했다.

김 지사가 이인제 전 지사처럼 휴가를 내고 경선까지 갈지, 아니면 도지사직을 수행하면서 대권도전에 나설지, 이도 아니면 제3의 묘안을 통해 국민 앞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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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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