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당선자는 이날 "당과 박근혜 비대위원장에 더이상 누를 끼칠 수 없다"며 당 밖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당 공천을 받아 당선된 이가 개원도 하기전에 탈당한 것은 국회 역사상 드문 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김 당선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은 경찰수사를 통해 밝혀지게 됐다.
경찰은 현재 김 당선자의 성추문 의혹과 녹취파일의 진실성 여부, 김 당선자의 제수씨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건, 김 당선자의 선거법위반 여부 등을 조사중이다.
흥미로운 것은 새누리당의 대응이다. 새누리당은 의혹이 제기된 이후 갈짓자 행보를 보여왔다. 원내 1당으로서의 정치력을 의심받을 만한 수준이다. 전례와 비추어봐도 상이하다. 아나운서 비하발언을 한 강용석 전 의원에겐 발언만으로 단칼에 제명, 공천취소를 결정했다. 하지만 김형태 논란에 대해서는 "수사결과를 지켜봐야된다" "본인의사가 중요하다"며 미루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엔 여론이 더 들끓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마저 비판에 가세하고 언론보도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새누리당은 17일 저녁에서야 윤리위를 소집하고 출당시키겠다고 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던 새누리당의 모습이었다. 벌써부터 당내에선 "김형태가 깎아먹은 표가 100만표는 된다"는 얘기들이 나온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