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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대선후유증 벌써 걱정" 여야에 자성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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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전 국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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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4.11총선 이후 정치권의 조기 대선체제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냈다. 대선을 앞둔 19대 국회가 여야간 기싸움이 펼쳐지면서 대선 이후의 후유증이 벌써부터 걱정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에는 조급증을, 민주통합당에는 비타협 강경노선을 각각 버려야 한다는 충고도 했다.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김 전 의장은 향후 거취를 구상하기 위해 17일 터키 이스탄불로 떠나면서 이런 내용의 소회를 기자들에 이메일로 보냈다. 김 전 의장은 이번 총선결과에 대해 "전체적으로 보면 여권과 야권 의원수가 비슷하다"면서 "어느 당도 의회권력을 좌지우지할 수 없는 절묘한 균형을 이룬 것이다. 위험하고도 아슬아슬한 동반 여정(旅程)이다. 천길 외나무다리를 함께 손 붙잡고 가지 않으면 둘 다 추락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특히 "대선을 앞둔 국회라 그런지 벌써부터 여야간 '기싸움'이다.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을 태세"라고 걱정하고 "국회가 대선 전초전으로 치닫는다면 대선 후 또 그 후유증으로 심한 몸살을 앓게 된다. 국회가 여야간 싸움으로 열 일이 없게 되면 또다시 당선된 대통령에 의해 압도되는 국회가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김 전 의장은 18대 국회에 대해 "외부세력(청와대와 진보 시민단체)의 눈치 보기에 급급했던 것이 18대 국회"라면서 "'진영논리'(편가르기)에 빠져 정파적 이익에 급급하는 한 동물국회의 모습, 식물국회의 내용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19대 국회의 절묘한 균형은 국민이 만들어준 결과다. 여의 일방독주와 야의 저지투쟁에 대한 확실한 거부권의 행사다"라면서 "국민의 뜻을 저버리고 또 다시 파행으로 얼룩진다면 우리 국회가 설 자리는 영원히 사라지고 말 것이다.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신 못 차린다면 국민은 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정치권을 향한 고언도 잊지 않았다. 김 전 의장은 "여당은 밀어붙이기나 조급증으로 의안을 처리해서는 안 된다"면서 정치력 발휘를 주문하고 "국정동반자로서 야당을 설득하고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이끌어야 한다. 지도부 눈치만 보지 말고 야당과의 대화에 스스로 앞장서야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야당을 향해서는 "원칙론만 앞세워 비타협 강경노선으로 일관해선 안된다. 다수당이 되지 못한 현실을 냉정히 되돌아봐야 한다"면서 "국민은 발목 잡는 야당이 아니라 책임 있는 수권 야당을 원하고 있다. 의회민주주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야당다운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의장은 이스탄불에서 한달여 머물며 오래 전부터 구상해 오던 것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다음에 귀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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