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전국 246개 지역구에서 절반이 넘는 127석을 석권할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까지 포함하면 19대 국회 원내1당은 물론, 과반 의석도 확보가 가능하다.
지난 13일의 선거운동 기간동안 하루를 분 단위로 쪼개 전국을 샅샅이 누볐고, 이 과정에서 손목 통증이 재발해 '붕대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 결과, 역대 총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강원도는 새누리당이 싹쓸이 했고, 대전을 제외한 충청권에서도 새누리당이 선전하면서 국회 과반의석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부산 사상구 당선자)을 '낙동강벨트'에 묶어두면서 부산발(發) 야풍의 확산을 차단했다는 평가다.
이로써 박 위원장의 대권가도에는 '일단' 파란불이 켜진 것으로 보인다. 당내 대선 경쟁자인 친이계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힘겹게 승리하면서 당내 입지도 더욱 견고해졌다. 여기에 '낙동강벨트'를 이끌던 문재인 상임고문은 사실상 자신의 지역구와 경남 김해갑 등 2곳만 건지는데 그쳤다. 부산 사하을에서 당선된 민주통합당 조경태 후보는 사실상 '문재인 효과'가 아닌 개인기로 지역구를 수성했다는 평가다.
다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박 위원장의 한계도 드러냈다. 정권심판론이 뒤흔들던 이 지역에서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숫자만 놓고 보면 서울 48개 지역구 중 16석을 건졌다. 수도권 전체 112석 중에서도 44석을 얻는데 그쳤다.
특히 박 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홍사덕(종로), 이성헌(서대문갑), 구상찬(강서갑)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대선 전력에도 차질이 생겼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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