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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예산도 부족한데" 과학기술대전 외면하는 출연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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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축제와 과학기술대전 동시 개최에 출연연 불참 늘어
예산 삭감에 비용 늘어 부담 가중
행사 일원화 목소리 커져

과학기술 분야 정부 출연연구소들의 연간 연구 성과를 공개하던 '과학기술대전' 행사의 의미가 무색해졌다. 올해부터 과학기술대전이 '대한민국 과학축제'와 함께 열리며 중복 참가하는 출연연들의 부담은 늘고 아예 불참하는 연구소도 늘었다. 같은 일정의 별도 행사로 개최하기보다는 통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24 대한민국 과학축제에 마련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체험 부스에서 어린이들이 보호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백종민 기자

2024 대한민국 과학축제에 마련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체험 부스에서 어린이들이 보호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백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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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국과학대전에 마련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부스에 한국형 발사체 나로호와 한국형 달궤도선 다누리의 모형이 전시돼있다. 사진=백종민 기자

2024 한국과학대전에 마련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부스에 한국형 발사체 나로호와 한국형 달궤도선 다누리의 모형이 전시돼있다. 사진=백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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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전 엑스포공원에서 과기정통부 대전시 주최, 과학창의재단과 한국연구재단의 주관으로 개막한 '2024 대한민국 과학축제는 '세상에서 가장 큰 과학실'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예년과 비교해 관람할 부스가 많았다. 야외는 물론 실내에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연구기관들의 전시 부스가 여러 곳 차려졌다. 관람객들은 항우연 부스가 두 곳에 차려진 덕에 한국형 발사체 나로호의 모형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지 않아도 됐다.


한 출연연이나 과기원이 여러 개의 부스를 차린 이유는 5월과 11월로 나눠 열리던 과학축제와 과학기술대전이 함께 열렸기 때문이다. 통상 과학축제는 어린이 중심의 체험행사로, 과학기술대전은 전문적인 내용을 포함하는 성인용 행사로 진행해 왔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두 행사를 합쳐서 진행하며 볼 것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관객들은 즐겁지만, 행사에 참여한 출연연 담당자들의 얼굴은 밝지 않다. 행사의 부담이 예년과 다르다.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여파로 재정도 빠듯한 상황에서 상당수 출연연은 과학기술대전 참가를 포기했다. KAIST,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표준연구원, 기초과학연구원, 화학연구원, KISTI 등 일부 출연연들만 과학기술대전에 참석했다. 거의 모든 출연연이 참가했던 과거 행사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과기대전에 불참한 한 출연연 관계자는 "과학기술대전 참가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참가 출연연 관계자는 "상당수 출연연이 참석하지 않을 것을 알았다면 우리도 과학대전에 부스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출연연 관계자는 "(예산이 부족해)영끌해서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두 행사가 함께 열리지만 전시할만한 내용이 마땅치 않다는 호소도 이어졌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과학기술대전이 5개월여 만에 열린 탓에 새로운 볼거리를 내놓기 어려웠다는 의견도 있었다. 주최 측이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저녁 8시까지 행사를 운영하다 보니 부담이 가중된다는 불만도 나왔다. 다만 일부에서는 매년 두 번 해야 할 일을 한 번만 해도 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과학기술대전은 최근 연이어 행사가 변경돼왔다. 일산 킨텍스에서 해오던 전시를 지난해는 과천중앙과학관으로 옮겼고, 올해는 다시 대전으로 옮겨왔다. 수도권 거주자들이 출연연의 연구개발 성과를 근거리에서 확인할 기회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과학축제도 지난해부터 서울에서 대전으로 옮겨 행사를 치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식이라면 아예 행사를 합치는 것이 낫지 않느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내년에도 두 행사를 함께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열린 개막식에는 과기정통부 장·차관 대신 노경원 연구개발정책실장이 참석했다. 노 실장은 다음 달 27일 개청하는 우주항공청 차장으로 내정됐다.





대전=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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