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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부장 어디갔나'..사라진 관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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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관리자가 사라지고 있다. '김 부장', '이 국장', '박 전문' 등 각 조직의 일선 현장을 지휘·감독하는 관리자가 큰 폭으로 줄고 있는 것이다.

18일 통계청의 2월 고용동향을 보면 고용 호조를 기록한 지난 달 관리자는 일 년 전 보다 5만7000명(-10.8%)이 줄었다.
지난 달 대부분의 직종에서 취업자수가 증가했지만, 관리자수는 농림어업숙련종사자(-4.2%), 단순노무종사자(-1.2%%) 등과 함께 유일하게 취업자가 감소한 직종이다.

농림어업숙련종사자와 단순노무종사는 각각 농한기와 건설경기 침체라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지만, 계절 영향을 받지 않는 관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통계청의 지적이다.

실제 관리자수는 지난 2010년 11월 이후 16개월째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해 8월 -10.8%, 9월 -10.8%, 10월 -12.3%, 11월 -13.8%, 12월 12.9% 등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1월과 2월에도 각각 -10.7%, -10.8% 등 7개월째 두 자릿대 감소폭을 보이고 있다.
관리자수는 왜 줄고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조직 문화로 바뀌면서 의사결정 구조가 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인터넷의 발달 등으로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해지면서 중간 단계가 생략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병욱 동아시아지속가능연구원 대표는 "의사결정 구조가 말단 직원부터 부사장까지 8단계였던 것이 1단계로 축소되는 추세"라며 "의사결정 단계가 줄어들면서 중간 관리층이 필요가 없어졌다"고 분석했다.

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단행했던 조직 개편도 관리자수 감소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정부는 18부 4처이던 정부조직을 13부 2처로 통폐합했다. 조직개편에 따라 부서가 합쳐지거나 없어지면서 최고 수장을 비롯해 부서장급도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전체 관리자수는 2004년 59만9000명, 2005년과 2006년에 각각 60만2000명으로 60만명 안팎을 기록하다 2008년 54만9000명으로 뚝 떨어졌다. 이후 2009년 54만6000명에서 2010년 56만2000명으로 늘었지만, 지난 해 51만5000명으로 또 한 번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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