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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조업 부활'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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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미국 제조업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는 걸까? 해외로 눈 돌렸던 미국 기업들이 다시금 미국을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8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으로 성장은 정체되고 있는 반면에 생산 비용이 올라가면서 미국 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중국의 성장이 정체되고 유럽 대부분이 슬럼프에 빠져들면서 미국 기업들이 미국내 있던 기존 노후 설비를 새 것으로 바꾸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의 경우에는 해외에 있던 생산 설비를 미국 내로 들여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2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국정연설을 통해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이야기한 바 있다.
그는 "이제 빼앗긴 제조업의 일자리를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며 "그 기회를 붙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제조업 부양을 위해 세금 감면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틈날 때마다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강조했다.

실제 오바마 대통령은 일자리를 해외에서 만들어내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세제상의 혜택을 중단하는 반면, 미국 내에서 고용을 늘리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각종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히는 등 미국내 제조업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펴왔다.
이러한 미국의 움직임에 대해 중국 신화통신은 "이제 제조업을 두고 미국과 쟁탈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를 나타낼 정도였다.

이번에 WSJ에서 제시한 미국 제조업 부활론을 보면 오바마의 정책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의 장비 렌탈 업체인 유나이티드 렌탈은 설비투자를 3분의 1 늘려 1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기업들이 지계차나 백호로더(건설용 장비) 같은 장비들의 렌탈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나이티드 렌탈의 윌리엄 플러머 최고재무관리자(CFO)는 "건설 붐이 시작된 것 같다"면서 "회사가 불황의 깊은 늪에서 빠져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장비 엔진 전문 업체인 커민스도 2년전에 비해 설비투자를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타이어 생산에서부터 레스토랑 사업에까지 다양한 부분에 참여하고 있는 칼라일 그룹은 최근 미국에 두 개의 공장을 세우기로 했고, 중국에 있던 타이어 공장은 미국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유니온퍼시픽은 올해 기관차를 두 배 더 사들일 것을 감안 전년보다 4억달러 이상을 지출할 예정이다.

미국 자동차 업계도 그동안 놀려놨던 공장에 새로운 장비를 설치하느라 부산하다. 자동차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곳곳에서 추가로 생산설비를 늘리고 있다. 일부 자동차 매체의 경우 아시아와 유럽 수출용 자동차와 차량부품의 생산기지로 미국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미 상부무 자료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12월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설비 투자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이용되는 방산품을 제외한 자본재 주문이 보면 12월 주문량이 11월 보다 2.9% 늘어났다.

도이치은행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설비투자비용(CAPEX)이 10%이상 늘어날 것으로 봤다. 그는 "기업들이 그동안 돈을 쌓아둔 채 구매를 미뤘다"면서 "그는 CAPEX가 늘어나면서 일자리까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기업들의 생산설비를 늘어나면서 취업 상황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 이후 고용은 최대치로 늘어났고, 실업률은 5개월 연속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WSJ에서 제시한 사례들만으로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이지만, 명백하게 미 제조업 관련 지표들이 여타의 지역과 달리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미국의 1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에서도 지난해 12월 53.9에 이어 54.1을 기록 미국 제조업 경기 확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음이 드러났다.

얼마전 미국 슈퍼볼 하프타임에서 크라이슬러는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내보내며 미국 경제의 부활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광고에서 이스트우드는 "미국은 한방 얻어 맞았다고 나가 떨어지지 않는다. 미국은 다시 일어날 것이다. 미국이 다시 일어설 때 세계는 미국의 엔진이 으르렁 거리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시금 미국의 제조업의 굉음이 세계에 울리게 될까?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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