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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을 살리자②]과감한 구조조정·자산매각만이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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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조기졸업 비결… “사업 다각화로 성장동력 마련”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채권단에 의지해도 결국 저희 몫이죠. 내외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우선입니다."

아파트 브랜드 '에버빌'로 유명한 현진은 지난달 법정관리 26개월만에 시장에 복귀했다. 100대 건설사 중 25곳이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을 받는 상황에서 업계는 현진의 비결을 주목하고 있다. 전찬규 현진 사장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 자산 매각 등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털어놨다. 내외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사업 정상화의 핵심으로 꼽았다.
대한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1차 구조조정 건설사 11곳 중 워크아웃을 졸업한 곳은 롯데기공, 경남기업, 이수건설 등 3개사다. 법정관리를 벗어난 회사로는 현진이 대표적이다. 장기화된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도 이들이 경영 정상화에 올라선 데는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은 물론 재기 발판을 위한 사업장 물색 등 사업 다각화도 유효했다.

현진은 정상화의 첫 단계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택한 경우다. 2009년 법정관리 직후 계열사 포함 800여명의 달하던 임직원 수를 70여명으로 줄였다. 중국 등 해외에 갖고 있던 재고자산 역시 모두 팔아치웠다. 빚을 갚는 것은 물론 경영 정상화에 이르기까지 드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로 인해 법정관리 신청 당시 800%가 넘던 부채비율은 180%로 급감했다.

자산을 팔아 빚을 갚는 방법 외에 신규자금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광주와 익산에 방직공장을 짓고 서울 상도동에는 도시형생활주택을 내놓았다. 신규 사업 확보로 올해 예정된 변제분을 털어낸 것은 물론 내년 변제분 중 20%까지 미리 갚을 수 있던 배경이다.
경남기업도 체계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워크아웃 졸업을 1년이나 앞당겼다. 이 기간 우량 지분과 용지를 매각한 반면 '사업 다각화'라는 성과를 얻었다. 국내 사업과 해외 사업 비중은 6대 4로 비슷해졌고 사업구조는 주택 외에 플랜트, 토목 등으로 다변화됐다. 지난 9월 2000억원 규모의 서울 마곡지구 4ㆍ6단지 개발 공사를 수주한 것도 자구책의 결과다. 리스크 관리도 체계화됐다. 워크아웃 졸업 후 수주 및 투자심의가 강화된 부분이 대표적이다.

이수건설 역시 사업구조 개선을 강행했다. 침체기에 접어든 부동산 상황을 감안해 주택사업 비중을 줄였다. 인원 감축은 물론 성동구 홍익동에 소재한 빌딩과 천안 부지를 매각해 현금을 확보했다. 또 토목, 플랜트, 사회간접자본(SOC) 등의 비중을 늘려 집중 공략했다. 워크아웃 졸업 당시 채권단은 "조기 경영 정상화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평가했다. 이수건설 관계자는 "워크아웃 졸업 이후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고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플랜트 및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해 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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