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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텔스 개입'으로 외환시장 정책 바꿨다(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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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엔화 강세를 저지하기 위한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정책이 하루짜리 공개 개입에서 장기간의 비공개 개입 즉 ‘스텔스개입’(stealth intervention)으로 전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WSJ는 주무부처인 일본 재무성이 지난달 31일 오전 아즈미 준 재무상이 공표한 대규모 시장개입이후 거의 일주일 동안 스텔스개입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WSJ는 이는 지난 해 9월 이후 일본이 단행한 세 번의 하루짜리 시장개입 관행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일본이 시장개입했을 때 엔화 가치는 채 일주일도 안 돼 원상복구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엔달러 환율이 지난달 말 시장개입 직후 정해진 달러당 78엔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31일 2차 대전후 가장 낮은 75.31엔으로 떨어졌다가 시장개입후 79.55엔으로 올라갔으며, 10일에는 77.69엔을 기록했다.

심지어 예전같았으면 엔화 매수수요를 촉발했을 유로화 가치 폭락도 이번에는 엔화를 거의 움직이지 못했다.

이에 대해 도쿄 자금중개사인 토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카토 이츠루는 “스텔스 개입은 시장이 방심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일본의 시장개입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덜어보려는 게 목표”라고 풀이했다.

유럽과 미국 관리들은 중국의 위안화 통제를 막기 위해 환율은 시장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일본 정부와 가까운 애널리스트들과 사람들은 일본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일본이 덜 공세적이지만 장기간에 걸친 시장개입을 하는 것을 용인해준 나라들과 모종의 정치적 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이들은 일본이 최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가 발행한 채권의 10%를 매입하기로 합의하고 미국 주도의 다자 무역협정인 환태평양파트너쉽(TPP) 가입의사를 밝힌 것을 지적하고 있다.

WSJ는 정부 생각을 잘 아는 사람의 말을 인용해 “일본 정부는 채권매입에 대한 대가로 시장개입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 위해 막후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일본의 스텔스 개입은 2003~2004년 일본이 총 35조 엔(미화 4500억 달러)의 엔화 매각 시장개입을 단행했던 때 서먹은 수법과 같다고 WSJ는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시장개입이 하루짜리 개입이었던 만큼 이번에 써먹은 수법은 시장참여자들의 허를 찔렀다고 WSJ는 덧붙였다.

개입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고,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재무성은 전자거래시스템이 아닌, 제한된 수의 민간 은행을 선택했고 이들은 정보누출을 하지 말도록 주의를 받았다고 WSJ는 전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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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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