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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토크⑥ 꽃피는 재능, 열매 맺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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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선 기자]

재능과 노력 사이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한 장면. 오디션 기회를 놓친 여주인공 길라임(하지원 분)을 위해 김주원(현빈 분)이헬기를 띄워 해외에 체류중인 감독을 한국으로 모셔와 특별 오디션 자리를 마련한다. 우선, 돈 쓰는 스케일에 감탄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대사는 감동 그 자체였다. ‘이동 시간을 제외하고 10분 이상 시간 내기 어렵다’는 감독에게 김주원이 던진 한마디. “5분이면 충분하다. 그런 여자다.”

   재능이 필요한 예술. 노력이 더해져야 재능은 만개한다.

재능이 필요한 예술. 노력이 더해져야 재능은 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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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을 꿰뚫는 시간, 길지 않다. 웨인 이글링 영국 국립 발레단 예술 감독은 “무용수를 선발하는 오디션, 1분이면 충분하다”했다.

재능을 가리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홍수다. 초반에 두각을 드러내는 지원자가 최종 무대에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을 경험한 연기자는 ‘첫 눈에 점찍은 이가 최종 우승자가 될 확률이 높다’고 했다.
타고나 재능은 ‘무한 가능성을 담은 씨앗’이다. 떡잎을 알아보는 오디션은 일상에서 ‘첫인상’ 혹은 ‘면접’으로 발아한다.

첫인상을 결정짓는 시간은 4초 내외라는 심리학자의 연구 결과가 있다. 사랑에 빠지는 시간도 첫 만남 후 4초면 충분하다고 했다.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는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언어로 정리하고 이해하기 전에 순식간에 판단하는데 이 시간이 사실은 1초 정도라는 것. 편도체가 왕성하게 움직여 사랑이 싹트는데 첫눈에 반하는 사랑에서 제일 중요한 건 첫인상이다.

한번 만들어진 첫인상은 여간해서 바꾸기 힘들다. 처음에 기억된 정보가 나중에 기억된 정보보다 훨씬 중요하게 작용하는 ‘초두효과’ 때문에 첫인상은 중요한 것이다.

빛나는 재능, 탁월한 첫인상이 흥분이라면 끈질긴 노력과 간절한 소망이 펼쳐지는 순간은 감동이다. 재능은 어릴수록 인정받고 나이 들어 피어나는 꿈은 존경의 대상이 된다. 재능과 노력은 씨앗과 열매다.

최근, 면접에서 떨어진 후배가 있다. 괜찮은 떡잎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거의 90분간 진행된 면접. 한 사람을 파악하기에 충분한 시간일까? 회사는 유능한 인재를 놓친 것일까?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서 거액의 연봉을 받던 친구는 오랜 꿈이던 방송 작가가 되겠다고 사표를냈다. 몇 달 도서관에 틀어박혀 태어나서 연락 끊고 치열하게 준비한 친구는 방송국 신인작가 공모에서 ‘상금까지 받으면서 신인작가 타이틀’을 얻게 됐다.

4초 만에 사랑에 빠지고 1분 안에 재능은 파악된다. 그리고 오래 간직했던 꿈을 꺼내는 데까지 몇 달, 길게는 수십년이 걸린다. 흥분과 감동이 버무려진 오늘이다. 내 떡잎과 열매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박지선 기자 sun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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