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마쓰이 히데키(오클랜드)가 우여곡절을 딛고 미일 통산 500홈런의 위업을 달성했다.
마쓰이는 21일(한국시간)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2-2로 팽팽하던 6회 선두로 나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상대 선발 듀안 빌로우의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7호 홈런.
그러나 미국 진출 뒤 방망이의 위력은 한풀 꺾였다. 168개를 때리는 데까지 약 9년의 시간이 소요됐다. 리그의 수준차를 현저히 실감한 셈. 그는 어느덧 저니맨으로까지 전락했다. 2003년 뉴욕 양키스에서 데뷔해 7년을 뛰었지만 지난해 LA 에인절스로 둥지를 옮겼고 올 시즌 숱한 우려를 받으며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팀의 4번을 꿰찼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다. 81경기에서 타율 2할2푼3리 7홈런 43타점을 남기는데 그쳤다. 메이저리그에서 타율이 2할7푼대 밑으로 떨어진 건 올 시즌이 처음이다. 타자의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도 6할5푼에 머무른다. 4번 타자로서의 기량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치다. 잇따른 중심타자의 부진 속에 오클랜드는 42승55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그 꼴찌로 떨어졌다.
한편 이날 마쓰이는 홈런 볼을 돌려받지 못했다. 경기 뒤 그는 “공을 친가에 보내고 싶어 따로 1루 코치에게 협상을 부탁했는데 실패했다고 전달받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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